제주도의원 선거 제4선거구, 강경식-김수남 전·현직 의원 정책대결 ‘후끈’

▲ 제4선거구에 출마한 강경식(무소속, 왼쪽), 김수남(새누리당)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제주도지사 선거가 6.4지방선거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원 선거에서도 전·현직 의원간 불꽃 튀는 정책대결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제4선거구(이도2동 갑)에 출마한 강경식 의원(무소속)과 김수남 전 의원(새누리당). 신경전은 이 지역 인구 급증에 따른 ‘유치원’ 설립 공약을 놓고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새누리당 김수남 예비후보(전 제주도의원)는 지난 19일 정책브리핑을 통해 남광초등학교 공터를 활용한 ‘특성화 병설유치원’ 설립을 공약했다.

“시대의 흐름은 병설유치원의 규모나 시설, 교육과정 등에 대해 색다른 요구를 하고 있다”며 “개인의 창의성을 키우고 놀이 및 자연과의 유대를 기쁘게 맺을 수 있는 유치원 환경을 조성해 아동의 정서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부터 1주일 뒤 강경식 예비후보는 이도신시가지 단설유치원 설립 공약을 내놨다.

강 예비후보는 김수남 후보의 공약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들이 병설유치원 설치 요구가 높지만 남광초등학교에 병설유치원을 설립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강 예비후보는 △남광초등학교에 병설유치원을 설치할 만한 공간이 없는 점 △이도초등학교 신설로 남광초등학교 학생수 감소를 예상했지만 53학급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점 △과밀학급 운영에 운동장이 비좁은 상태에서 병설유치원을 설치할 경우 교육환경의 질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병설유치원 대신 단설유치원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단설유치원은 학교장이 관리책임을 겸임하는 병설유치원과 달리 교육청이 직접 관리하고 초등학교와 분리 독립되어 운영되는 유치원을 말한다.

▲ 김수남 예비후보가 눈여겨봤다는 남광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설립 부지.ⓒ제주의소리/김수남 예비후보 제공
그러자 김수남 예비후보가 발끈했다.

김 예비후보는 27일 “다른 후보의 공약을 사전에 확인하지도 않고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의 언론플레이는 타 후보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남광초등학교 인근을 촬영한 항공사진까지 제시하며 “공터를 활용해 병설유치원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과 타당성을 경청해 설립계획을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예비후보는 “오래전부터 이도2지구 개발시 저류지로 계획된 곳이지만 사실상 저류지 기능을 상실한 공터를 눈여겨 봐왔다”며 “현재 방치되고 있는 이곳을 기존 도시계획시설인 남광초등학교를 확장해 병설유치원을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이도2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 예비후보는 “맞벌이부부들의 육아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공터를 활용한 ‘남광초등학교 병설유지원’을 반드시 설립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 뒤 강경식 후보에게 “서로 정당하고 아름다운 선거문화를 지켜나가자”고 제안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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