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4.3정신계승 집회...전국 노동자 1000여명 운집

▲ 신승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이동건 인턴기자.

“지나간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현재의 투쟁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29일 제주4.3 66주년을 맞아 ‘제주4.3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해군기지 건설 갈등을 8년째 겪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개최했다.

민주주의 근간인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채 국책사업이란 명분으로 강행하고 있는 강정 해군기지 건설사업.  66년전 국가공권력을 동원해 제주도민을 무자비하게 살상했던 제주4.3. 그 항쟁의 정신을 계승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막아내자는 의지를 담은 자리다.

이날 오후 2시 제주 강정마을 축구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가족들은 “오늘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은 66년 전 항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이루지 못한 새 세상 건설을 향한 투쟁의 선두에 설 것을 약속한다”고 외쳤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1000여명의 전국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참석한 이번 집회에서 이들은 “해방 이후 일제 못지않은 미군정의 폭정과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 강행은 한반도 남쪽 제주도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며 “해방을 맞이해 새로운 세상을 기대하던 제주도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무자비한 국가권력의 폭력과 학살이었다”고 말했다.

▲ 집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회원들. ⓒ제주의소리 이동건 인턴기자.

김성현 민주노총 학교비정규직본부 제주지부 조직부장은 결의문을 통해 “공공부문 민영화-사유화 강행, 전교조-공무원노조 탄압,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 대선공약파기, 보수우익 역사왜곡 등 박근혜 정권과 자본의 탄압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며 “민중들은 민주노총이 전면적인 항쟁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66년 전 제주 섬 곳곳에 울려 퍼지던 ‘탄압이면 항쟁이다’라는 외침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투쟁의 길로 다시 부르고 있다”고 했다.

▲ 민주노총 회원들이 강정 해군기지 앞에서 '강정댄스'를 추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인턴기자.

신승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도 대회사를 통해 “과거에는 총과 칼로 민중을 학살한 역사의 아픈 기억이 있다면, 지금은 자본과 권력으로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며 “지나간 역사 속 민중이 맞이했던 소중한 투쟁을 기억해야 한다”고 외쳤다.

투쟁사에 나선 양지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뛰어넘게 해준 곳이 강정마을이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66년전 4.3을 기억한다면 완전한 4.3의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강정 해군기지 앞에서 인간띠를 만들어 '강정댄스'를 추며 강정 해군기지 전면 백지화를 외쳤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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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어린이가 '강정댄스'를 따라 추며, 밝게 웃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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