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여-우근민-서청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28일 2시간 우지사와 비공개 면담...불출마 설득? 탈당 막기?

6.4 지방선거의 제주지사 선거 최대 변수가 될 우근민 도지사의 거취에 다시 한번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와 불출마 사이에서 심각히 거취를 고민 중인 우근민 제주지사를 만나기 위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당 대표는 28일 밤 제주에 내려와 서귀포시 모 식당에서 우근민 지사와 2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우 지사에게 경선룰 결정과 관련해 유감 표명과  함께 새누리당 잔류를 공식 요청했다.

황 대표는 이날 우 지사에 "경선룰 결정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일이 발생해 미안하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사께서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당에 남아 제주미래와 발전을 위해 정치적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당 잔류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 지사는 "제주지사 경선룰 결정과 관련해서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너무 일방적으로 결정, 다른 후보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100% 여론조사 경선룰 결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또 우 지사는 "제주지사 경선룰이 100% 여론조사로 결정하게 된 것에 대해 중앙당 차원에서 명확하게 입장을 표명해 달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지사와 면담 추진은 황우여 대표 뿐만 아니라 친박 실세인 서청원 의원도 우 지사와 면담 자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 지사측 관계자는 "서 의원이 지난 27일 만나자는 요구가 있었다"며 면담요구 사실을 인정하고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오늘(29일)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당 대표와 친박 실세까지 나서서 우 지사를 잇따라 면담하는 이유는 우 지사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아니면 탈당 후 방조 혹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할 경우 모처럼 여당 후보의 승기를 점치고 있는 6.4 지방 제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 지사의 탈당을 막기 위한 당 지도부 차원의 설득과, 우 지사가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우 지사의 한 측근은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지사님에게) 탈당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탈당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며 "새누리당 입당과정에서 같이 입당한 지지 당원들이 완전히 배제된 상황에서 지사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우 지사는 국가추념일로 봉행되는 제66주기 4.3위령제가 끝난 4일이나 5일께 6.4지방선거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 지사가 만약 불출마 선언하고, 새누리당에 잔류한다면 6.4 지방선거는 새누리당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하지만 우 지사가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면 제주 6.4지방선거는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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