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4일 매각기일 최저가 817억원...골프장측 기업회생 계속 추진

채권자의 요구로 연기된 제주도 제1호 골프장 제주컨트리클럽(이하 제주CC)의 법원 경매 일정이 다시 잡히면서 실제 매각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31일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2월 주채권단인 제주은행이 신청한 매각 연기기간이 끝나는 4월14일 오전 10시 제101호 법정에서 경매를 다시 진행키로 했다.

매각 대상은 제주시 영평동 2263의 5번지 일대 골프장 부지 155만4329㎡, 클럽하우스 등 건물 4815㎡ 등이다. 지상 수목과 잡목은 물론 지하수 관정 3기도 포함돼 있다.

제주CC는 당초 2월27일 매각기일이 잡혔지만 제주은행이 2월12일자로 경매를 전격 연기했다. 제주은행이 골프장으로부터 받아야할 청구금액만 113억5879만원 상당이다.

골프장 측은 경매 연기기간 모 업체와 만나 인수합병(M&A) 형식으로 기업회생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제주CC의 법정관리 신청이 점쳐졌으나 실행에 이르지 못했다.

경매기일 전까지 제주CC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개시결정과 함께 경매는 자동 중단된다. 반면 기업회생절차가 늦춰지면 예정대로 법원 경매가 이뤄진다.

실제 경매가 열리더라도 입찰 최저가가 800억원을 웃돌아 1차 경매 낙찰은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유찰 후 가격이 하락하면 입찰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매각 기일이 잡혔지만 별도로 골프장측이 기업회생을 여전히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찰가가 워낙 높아 경매가 이뤄질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제주CC는 1962년 5.16도로 개통식 참가를 취해 제주에 온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어진 제주 최초의 골프장이다.

48년간 지역 대표 골프장으로 명성을 떨쳤으나 2013년 8월1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에 돌아온 7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맞았다.

실제 준공은 1966년 이뤄졌고 초창기에는 연회원제라는 특수형태로 운영됐다. 1984년부터는 회원제 18홀로 전환했다. 당시 명칭도 ‘아라C.C'에서 '제주C.C'로 바꿨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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