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환경단체들이 일제히 교래곶자왈 개발을 반대하고, 한라산리조트 환경영향평가를 전면 재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조천지역 주민들도 반대에 합류했다.

조천읍농민회와 여성농민회, 흙살림제주도연합은 25일 공동 성명을 내고 "지역주민의 힘으로 곶자왈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농민단체는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을 파괴하는 개발이 아닌 곶자왈을 보호.육성하는 개발을 원한다"며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은 1일 6416톤의 물을 사용해 조천읍민의 총수요량을 넘을 뿐만 아니라 삼다수에게 끌어다 쓰는 지하수의 3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농민단체는 "사업자측은 화학농약 사용을 완전 배제하고, 무공해 골프장을 건설하겠다고 하지만 현실 불가능한 그야말로 삼척동자도 웃고 지나갈 일"이라며 "생명의 섬 제주, 청정제주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신성한 의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개발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농민단체는 "곶자왈은 화산섬인 제주에만 존재하는 특수한 지형의 용암지대로 지하수의 저장고이자 생태환경이 수려한 생명숲"이라며 "사업부지인 수당목장은 환경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지하수 2등급 지역의 전체 부지의 76%를 차지하고,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인 으름난초와 애기뿔소똥구리를 비롯해 희귀동식물들의 서식처"라고 밝혔다.

농민단체는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으로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된다면 제주의 허파는 난도질 당할 것"이라며 "제주도는 사업자 감싸기를 중단하고 한라산리조트 개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농민단체는 △조천읍민과 환경단체, 사업자 및 행정기관이 참석해 자유로운 토론을 벌일 수 있는 공개토론회 개최 △교래곶자왈의 가치재평가 및 보존계획의 수립때까지 환경영향평가 심의 보류 등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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