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읍 월령리 주민들 “조속한 월령풍력발전단지 지구지정 의결” 촉구

▲ 월령리 주민들은 2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령풍력발전단지 지구지정’의 조속한 의결을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주민들이 제주도의회에 ‘월령풍력발전단지 지구지정’의 조속한 의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자본으로 알려진 부동산 개발업자가 선량한 지역토지주를 선동해 월령풍력발전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월령리(이장 박용수) 주민들은 2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국산풍력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월령리 마을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진행하는 동안 마을주변에는 중국자본으로 알려진 부동산업자가 월령·금능 주변 토지를 사들이면서 마을에서 진행하는 풍력발전사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중국자본 부동산 개발업자는 사업구상지 인근에 풍력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알게 되자 행정기관을 상대로 진정서를 냈고, 용역을 동원해 심의를 방해했다”며 “선량한 지역 토지주들을 선동해 월령풍력발전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면 즉각 멈춰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30년 전 국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인 풍력에너지연구소를 설립한 배경을 설명하면서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풍력산업 메카’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들은 “월령풍력발전단지는 수년간 월령리에서 준비한 사업이며,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법과 제도가 몇 차례나 바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제주도의회의 풍력단지 의결을 촉구했다.

이어 “수년간 행정절차에 맞게 진행돼 온 사업이 단지 민원이 있다는 이유로 민원 내용도 들여다보지 않고 사안을 회피하려는 도의회는 각성해야 한다”며 “합리적이지 않은 민원에 귀 기울이고 손을 들어 준다면 어떤 지역 현안들이 해결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풍력단지 조성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는 인접 토지주들의 정당한 손실에 대해서는 월령리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면서 가장 합리적인 수준에서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면서 “미래에너지를 개발하는 큰 틀에서 공명정대함으로 사안을 봐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월령지구 이웃마을인 금능리 주민들은 지난 2월 임시회에 앞서 제주도의회를 방문, “제주도정이 풍력단지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지역 주민과의 소통, 자료 공개, 추진 상황 등에 대해 일방통행식 사업 추진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 금능리에는 피해만 주고 대기업에만 이익을 주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관련 절차의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는 월령육상풍력지구 지정 동의안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심사가 필요하다며 심사를 보류한 상태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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