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에서 음주와 무면허운전 등 교통사고 관련 범죄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차량으로 치고 달아나는 물적 피해 비중이 높았다.

2일 제주지방검찰청이 분석한 ‘교통사범 관련 현황’에 따르면 2013년 한해 제주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인원은 3만3007명으로 이 중 교통사범이 1만2131명, 36.7%를 차지했다.

2012년 교통사범 9350명과 비교하면 1년사이 무려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1년 106명에서 2012년 92명, 2013년 107명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의 경우 지난해 총 4242건이 단속돼 2012년 3487건과 비교해서 755건 증가했다. 이중 음주사고로 13명이 숨지고 65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교통사로를 낸 후 도주하는 이른바 ‘물피 뺑소니’ 사건도 2790건으로 전년도 1525건과 비교해 갑절이나 늘었다. 전체사건 중 비중도 8.5%로 전국 평균 2.9%보다 3배가량 높았다.

검찰은 지역의 특성상 자가용과 영업용 차량이 많고 신호를 지키지 않는 등 낮은 교통문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이 많고 무단횡단 등을 막기 위한 중앙분리대 등 교통 안전시설이 충분히 않은 점도 교통사고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제주지검은 “경찰과 교통안전관리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교통사고 발생 유형을 분석하고 안전운전 캠페인 등 효율적 예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