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문화예술축전 평화음악제 ‘Memory of Sound’···4일 아라뮤즈홀

한국을 대표하는 인디뮤지션들이 제주에서 4.3의 절절함을 그들의 목소리로 다시 풀어낸다.

오는 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에서 4.3평화음악제 열리는 ‘Memory of Sound’다.

한국 인디계를 주름잡는 실력파 뮤지션들이 총집결하는 것도 신기한 일이지만 더 주목할 점은 이들이 모두 4.3 당시에 불러졌던 노래를 다시 무대로 불러낸다는 점. 제주민예총은 이들에게 미리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 4.3을 최대한 가깝게 체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주토박이 싱어송라이터 최상돈은 자신이 직접 만든 4.3창작곡 ‘애기동백꽃의 노래’와 ‘세월’을 부르고, 뒤 이어 베트남 유학생 음악가 뚜인과 작곡가 김강곤은 ‘어머니의 비가’, ‘우리 손을 잡아 원을 그리며 돌자’를 선보인다.

이어 한국 언더 힙합의 큰 기둥 가리온은 ‘恨숨’ 등 4.3을 주제로 한 창작곡을 선보인다. 한국의 유명 얼터너티브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는 ‘웡이 자랑’과 ‘잠들지 않는 남도’를, 백현진과 방준석은 ‘추도가’를, 요조는 ‘그리운 그 옛날’을 그들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부른다.

제주민예총 음악위원회 ‘노래세상 원’은 창작곡 ‘돔박새운다’, ‘너는 하늘이다’, ‘기억이 아파올 때’를, 사우스카니발은 ‘해방의 노래’를 재해석해 내어놓는다.

제21회 4.3문화예술축전의 한 꼭지인 이번 음악제는 ‘세대전승에 방점을 둔다’는 이번 축전의 지향점을 잘 나타내준다. 캠퍼스 내를 공연 장소로 택하고,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뮤지션을 불러온 것은 더 어린 세대에게 4.3을 가깝게 느끼게 한 시도다.

동시에 그 본질적인 의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미리 뮤지션들과 접촉해 4.3에 대한 아픔과 절절함을 최대한 설명하고자 노력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제주민예총은 이번 음악회 기획 취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평화음악회에서는 이데올로기를 노래하지 않는다. 다만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노래들을 부른다. 그리고 듣는 이들에게 맡긴다. 기억으로 남아 전승되고 있는 ‘소리에 대한 기억’들을 들려줄 뿐이며 그 소리가 들려 준 기억들이 다시 소리가 되고 다시 전승되길 바라는 게 평화음악회의 기본 취지다.”

한편 하루 전인 3일 오후 5시부터는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4.3문화예술축전의 메인 행사라고 할 수 있는 퍼포먼스 한마당 ‘역사맞이 거리굿’이 펼쳐진다.

문의=064-758-0331<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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