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제주의소리

5일 지질트레일 길열림 행사···자연과 문화가 길 위에 그대로

80만년 지구의 시간을 품은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에 지질트레일이 개통된다.

제주관광공사(사장 양영근)는 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 주차장에서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길 열림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통을 축하하는 팡파레다.

이 날 마을주민 문화예술 공연에 이어 직접 지질트레일 A코스를 걷는다. 트레일 중간 중간에는 지난 몇 달간 지질문화교육을 이수한 마을지질해설가가 그들의 실력으로 처음으로 뽐낸다.

또 사계포구 전망대에서 ‘해녀복 입기체험’, 덕수초등학교에서 탐방객과 함께하는 ‘방앗돌 굴리기 공연’, 대정청소년수련원 학생밴드 ‘Wing’과 안덕청소년문화의집 초등학생들의 핸드벨 연주 등 코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총 2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용머리해안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사계리와 덕수리를 경유하는 A코스와 사계, 화순, 덕수리를 경유하는 B코스로 나뉜다.

14.5km 길이의 A코스는 사계리와 덕수리 마을을 경유한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 불리는 형제섬 해안도로를 따라 하모리층과 사람발자국 화석, 덕수리의 아름다운 돌담길과 불미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지질학적 측면뿐만이 아니라 마을의 문화와 역사, 전설, 생태 등의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총길이 14.4km의 B코스는 사계리, 화순리, 덕수리를 모두 아우른다. 산방산에서 화순리방향으로 펼쳐진 금모래 해변과 제주 생태의 보고인 화순곶자왈이 바로 옆에서 펼쳐진다. 과거 논농사를 짓기 위한 수로와 과거 제주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소금막 등 척박한 제주의 환경 속에서 지혜를 짜내며 살아온 제주인들의 문화도 만나볼 수 있다.

▲ 용머리해안. ⓒ제주의소리

지난 2011년 고산 수월봉 지역에 선보인 ‘수월봉 지질트레일’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개발되는 지질트레일 코스다. 제주관광공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트레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의 지질자원과 문화, 역사 등 인문자원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질트레일 컨셉을 이끌어냈다.

이곳 핵심지질명소인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 속한 안덕면 사계리, 화순리, 덕수리는 오랜 억겁의 시간이 흐른 지질명소가 있는 지역인 만큼, 신화, 전설, 역사, 민속 등 문화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이에 따라 “지구의 지문”이라 할 수 있는 지질이야기와 마을이야기를 스토리텔링 작업을 통해 ‘역사문화 지질트레일’이란 테마를 갖추게 됐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즐기는 동시에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농수산물과 가공품 판매코너, 하모리층 쿠키의 지오푸드(Geo Food)시식, 덕수초등학교에서 판매하는 ‘유채나물 비빔밥’ 등 마을주민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코스를 구성했다.

오창현 제주관광공사 융복합사업단장은 “세계지질공원은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한 브랜드로, 지질관광을 통해 지역밀착형 관광 그리고 제주형 생태관광의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올해 예정돼 있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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