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 조난선박 침몰한듯 16명 탑승...3명 구조-2명 사망-11명 실종

제주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몽골 선적 북한 화물선 선원 16명 중 3명이 제주시내 종합병원에 도착했다.

북한 선원들이 제주로 이송되면서 현장에는 국정원 요원과 병원 경호요원 등 수십여명이 배치돼 취재진과 밀고당기기를 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빚어졌다.

제주해경은 사고 해역에서 북한 선원을 최초 발견해 구조한 후 이날 오전 5시48분께 김모(30)씨를 처음 병원으로 이송했다. 김씨는 현재 폐에 물이 차 부상 정도가 가장 심하다.

이어 오전 7시22분 또다른 김모(53)씨가 도착했다. 김씨는 얼굴에 열상을 입고 저체온증으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오전 8시33분께 응급실로 향한 한모(37)씨는 오른쪽 어깨에 찰과상을 입었다. 의료진은 3명 모두 의식을 회복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자들이  현장 상황을 파악하려하자 국정원 요원 수십여명이 투입돼 취재를 막았다. 병원 경호팀까지 합류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방송국 촬영기자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해경은 구조한 3명을 병원으로 이송한 직후 사고 해역에서 2명을 추가로 구조했으나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화물선은 몽골 선적 4300톤급 화물선인 그랜드포춘1호다. 선적은 몽골이지만 사실상 북한 소유의 선박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물선은 4일 오전 1시19분께 제주시 우도 동쪽 79km(전남 여수시 거문도 남동쪽 63km) 해상에서 조난신호를 보낸 뒤 통신이 두절됐다.

조난신호는 여수 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수협어업정보통신국이 받아 여수해경 상황실로 신고했다. 제주해경은 현장에 3척의 함정과 헬기를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화물선은 철광석 등을 싣고 북한 청진항을 출발해 중국 장두항으로 항해중이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길이 110m 가량의 이 선박은 현재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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