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근민 지사.
마음을 비웠기 때문일까? 아니면 또 다른 수를 두기 위한 수순일까? 우근민 제주지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6.4 지방선거를 60일 앞두고 우근민 지사가 여야 예비후보를 잇따라 만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1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 2일에는 고희범 예비후보를 만난데 이어 4일에는 새누리당 원희룡 예비후보를 만났다.

모두 배석자 없는 독대 형식으로 20분에서 40분 동안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무슨 말이 오갔는 지는 모두 당사자만 알고 있을 뿐이다.

특정 정당에 소속된 현직 지사가 선거 60여일을 남기고, 여야 예비후보를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가운데 원 예비후보의 경우 우 지사와의 독대가 취재진에 미리 노출돼 어떤 얘기가 오갔는 지 원 후보의 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원 후보는 "지사님은 제가 받아들이기에 본인께서는 마음의 결정을 하신 것 같은데 '참모들, 돕는 사람들과 아직 충분히 대화를 마치지 못했기 대문에 현재로서는 딱 부러지게 얘기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말씀도 하셨다"고 소개했다.

원 후보의 얘기를 정리해 보면 사실상 우 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출마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마음을 비운 우 지사가 여야 예비 제주지사 후보들과 편하게 면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 지사 측근들은 "여야 예비후보들이 지사님에게 면담을 잇따라 요청했고, 순서에 따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사님은 누구든지 면담을 요청하면 만날 수 있다"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우 지사는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간 싱가포르 출장이 예정돼 있다.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 일정을 피한 것이다. 이 때문에 우 지사가 7일 정도에는 지방선거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 지사의 카드는 '불출마-새누리당 잔류'와 '불출마- 새누리당 탈당' 두가지 선택이 있다.

불출마로 기운 우 지사가 핵심 참모들과 지지자들을 만나면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제주정가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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