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 개소식에 참석한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강창일 국회의원.ⓒ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고희범 예비후보 개소식서 쓴소리 “원 후보 지지율은 비누거품”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인 고희범(61)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열린 현장에서 다수의 참석자들은 작심한듯 새누리당 지사 후보를 거론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앞서는 새누리당 원희룡 전 국회의원을 겨냥한 말들이었다. 특정 후보의 인기흐름에 ‘비누거품’이라는 평가까지 내놓았다.

고 예비후보는 5일 오후 2시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 건물에서 개소식과 현판식을 열었다. 현장에는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원 예비후보에 대한 평가는 정세균 의원이 먼저 시작했다. 정 의원은 “제주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내려와서 도지사가 되겠다고 하는데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창일 국회의원은 “제주도를 버린 사람이 지도자를 하겠다고 한다. 자존심이 상해 죽겠다. 이곳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며 “제주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첫 국가행사로 치러진 4.3추념식에서 총리가 유족들 손 한번 안잡아주고 도망갔다”며 “이렇게 제주를 홀대해도 되느냐. 여러분이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후보인 김우남 의원도 거들었다. 김 의원은 “사람들을 만나면 원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데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을 자주한다. 그럴때마다 괴롭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하루종일 부는 태풍은 없다. 아무리 강한 태풍도 열대 저기압으로 사그라들기 마련”이라며 “앞으로 여러분이 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용 새정치.새인물 영입위원장의 발언은 더 직설적이었다. 오 위원장은 “과거 원 후보와 함께 용접공 일을 한 적이 있다. 그 무리에서 원 후보가 가장 먼저 뛰쳐나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법고시를 통해 인권과 노동자를 위한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때를 아직도 기억한다. 그런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 이제 본인 스스로 대답을 하라”고 주문했다.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는 이어진 원 후보 얘기에 결정적 한방을 터트렸다. 신 전 지사는 “원 후보에 대한 얘기들이 좀 듣기 거북하다. 민주당이 저 정도 바람에 쩔쩔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임무가 끝나면 서울로 가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낙선하더라도 도민과 함께 할 사람을 지도자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바람(원희룡 지지율)은 비누거품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고희범 예비후보는 이에 “비누거품은 꺼지기 마련이다. 그 후보는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우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켜보면 알게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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