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동부경찰서 앞에서 밤샘농성을 하고 있는 박용성(41) 강정마을 주민. ⓒ제주의소리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활동을 펼치던 신부 등이 잇따라 경찰에 연행되자 강정마을 주민들이 석방을 요구하며 밤샘농성에 나섰다. 

주민 박용성(41)씨는 지난 7일 오후 10시부터 제주동부경찰서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박씨는 같은날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벌이던 김성환.문정현 신부 등 4명을 경찰이 의도적인 상황을 만들어 연행했다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박씨는 “경찰이 의도적으로 구속여건을 만들어 김성환 신부님을 연행했다”며 “업무방해가 있었다면, 사전에 공지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날 경찰은 아무런 공지 없이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정 해군기지 반대운동과 사회활동 중심에 있던 문정현.김성환 신부님을 구속하기 위한 표적수사”라며 “경찰이 ‘이 사람을 잡으면 해군기지 관련 반대 운동이 정리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당시)같이 반대운동을 한 다른 사람들은 훈방하면서 문정현.김성환 신부님만 연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날은 평소보다 더 평화롭게 집전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연행된 사람들이 모두 풀려날 때 까지 강정 지킴이들과 함께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당시 경찰이 사전 공지 없이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며 해군기지사업단 출입구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후 업무방해와 교통방해를 이유로 오후 1시25분께 서귀포경찰서에 연행됐다.

이와관련 서귀포경찰서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군기지 출입구 도로 한 가운데 의자를 놓고, 공사차량의 진행을 가로막던 로셀리나 수녀와 이종화 신도는 연행 후 석방했고, 문정현.김성환 신부는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제주의소리>

<이동건 인턴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연행 직전 김성환 신부의 모습 <사진=강정마을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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