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새누리 제주지사 후보 합동연설회...원희룡 vs 김경택+김방훈 구도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자 결정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경택.김방훈.원희룡 예비후보가 당원을 대상으로 합동연설회를 갖고 여론을 잡기위한 입심대결을 펼쳤다.

원희룡, 김경택, 김방훈(왼쪽부터) 예비후보가 맞잡은 손을 들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8일 오후 3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제주지사 후보자 선출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제주지사 경선 룰이 100% 여론조사로 결정되면서 사실상 당원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날 합동연설회는 유일한 당원 참여행사가 됐다.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자 선출 합동연설회.

합동연설회에서 원희룡 후보는 제왕적 도지사가 아닌 ‘분권형 도지사’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반면 김경택.김방훈 후보는 원 후보를 겨냥, “제주를 잘 모르는 후보” “원칙을 벗어난 후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덕담이 없지는 않았다.  원 후보는 김경택 후보에게 “오랜 시간 제주지사의 꿈을 갖고 제주의 구석구석을 살펴오셨다”고 칭찬했고, 김방훈 후보에겐 “오직 새누리당 승리를 꿈꾸며 제주 현안 해법과 미래발전의 비전을 준비해 오셨다”고 치켜세웠다.

김방훈 후보 역시 원 후보에게 “제주가 낳은 인재”라고 화답했고, 김경택 후보에겐 “오랫동안 새누리당을 위해 뛰셨다”고 박수를 유도했다.

세 명의 예비후보가 당직자들과 손을 들어 흔들어보이고 있다.

김경택 후보는 연설 도중 ‘제주도의 노래’를 당원들과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강지용 도당 위원장은 “제주지사 3명의 후보에게 격려와 성원의 박수를 부탁한다”며 “이분들 모두 새누리당의 소중한 인적자원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제주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이번 도지사 선거 만큼은 새누리당이 필승해야 한다”며 “그 길에 제가 앞장설 것이며, 당원 힘을 모아서 박근혜 정부 탄생시켰듯이, 새누리당 도지사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합동 연설회장에서 원희룡 예비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원희룡 "협치 통해 권력 나누는 도지사 되겠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원 후보는 “경선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마음이 불편하셨던 당원 동지들이 계셨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며 자신이 중심에 섰던 '경선 룰'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는 “선거승리로, 새누리당의 승리를 넘어 도민의 승리, 제주도의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후보는 “제주사회의 진정한 변화와 시대의 교체를 이뤄달라는 게 원희룡을 이 자리에서 서게 한 도민들의 메시지”라며 “1%의 안에서 서로 세력을 가르고, 상대를 배척해서는 1%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낡은 방식으로는 제주사회의 진정한 변화와 시대교체를 바라는 도민의 뜻을 이룰 수 없다”며 "줄세우기, 편가르기로 상처입은 공직사회와 도민을 위로하고 일으켜 세우고, 정치적 이념과 세대의 차이, 계층과 지역의 이해, 도민과 정착민을 넘어 하나의 제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 후보는 ‘다른 정치’로 제왕적 도지사가 아니라 수평적 권력을 나누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했다.

원 후보는 “다른 정치의 핵심은 수직적 통치가 아닌 수평적으로 함께하는 정치, 즉 협치”라며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정신으로 도민의 참여와 협치를 실천하고, 다음 선거를 위해 권력을 이용하지 않고, 미래세대를 위해 권력을 나누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합동 연설회장에서 김경택 예비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김경택 “원칙 벗어난 후보 안돼" 원희룡 비판

김경택 후보는 “제주의 자존이며 제주 새누리 당원들의 고매한 소망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새봄을 맞이하고도 마음이 한없이 무거운 까닭은 바로 이러한 이유”라고 경선 룰 논란을 에둘러 비판했다.

특히 “원칙에서 벗어난 후보는 절대 후보자가 되어서도 안되지만 이제는 우리 제주도민들께서도 용납을 하지 않는다”며 “제주와 함께 하지 않았고 제주도민 속에 스며들지 않았던 후보는 언제나 승리하지 못했다. 우리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경험했다”고 원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학계, 정계, 경제계에 두루 몸담으며 제주발전에 노력해왔고, 무엇보다 경제를 알고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준비된 후보라고 내세웠다.

특히 제주도민 속에 스며들지 않았던 후보는 언제나 승리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원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당원 여러분들과 제주도민들께서 보내주시는 성원으로 반드시 승리해 변화와 개혁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합동 연설회장에서 김방훈 예비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김방훈 “40년 행정경험...제주 통합 적임자”

김방훈 후보는 “도시행정은 종합적 판단력이 없으면 세울 수 없는 종합행정이며, 종합적 판단력은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라며 “모든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통해서 제주도가 나아갈 길을 정확히 진단하고 헤쳐나갈 사람이 누구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 역시 원희룡 후보를 겨냥 “길을 몰라서 물으며 가는 사람과 길을 알고 조직을 아우르며 정확하고 신속히 갈 수 있는 사람 중 누가 더 효율적인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비교 우위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처음 새누리당에 입당한 후 저에 대한 여론조사는 5%에 불과했다”며 “1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은 우연히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노력에 의한 것이며, 새누리당 경선에 승리한다면 반드시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도지사는 그 중심에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많은 준비를 해 왔고, 준비된 것도 많고, 분열된 제주사회의 갈등을 뛰어넘어 통합된 하나의 힘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고, 성실히 일하면서 실적으로 보여드리겠다”며 “더 많은 도민이 웃는 제주를 만드는 일은 저를 설레게 하고, 도민이 함께해 주신다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이들 3명을 대상으로 9~10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11일 오후 3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한형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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