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부동산개발업체 ‘란딩’이 제주 하얏트호텔 외국인카지노뿐만 아니라, 하얏트리젠시 제주 호텔 일체를 매입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하얏트호텔 전경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1200억원 매입 3일 홍콩 증시 공시…란딩, “카지노 외 호텔도 매입”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대규모 복합리조트 사업인 ‘리조트 월드 제주’를 추진 중인 홍콩 부동산개발업체 ‘란딩’이 제주 하얏트호텔의 외국인 전용카지노 '벨루가 오션' 뿐만 아니라, 하얏트리젠시 제주 호텔 일체를 매입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국내의 카지노가 외국 기업에 팔린 것도 처음이지만, 제주도내 특1급 호텔이 외국자본에 팔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는 햐얏트 리젠시 제주호텔의 숙박시설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벨루가 오션' 등 호텔 운영권 일체를 홍콩달러로 약 8억759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화 약 1200억원 규모다.

이같은 사실은 <제주의소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익명을 요구한 란딩 관계자를 통해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일 오후 통화에서 “란딩그룹이 하얏트호텔 카지노 뿐만 아니라 호텔 전체를 매입한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 중에 있고 완전히 완료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3일 홍콩 증시에 공시된 내용은 하얏트 카지노 매입에 대한 거래 내용만 공시된 것이고, 호텔 전체에 대한 매입 내용은 약 3~4일 후 공시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당초에는 란딩 측이 하얏트호텔의 외국인카지노 운영권만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국인 카지노뿐만 아니라 호텔 일체를 모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된 것. 

그러나 한쪽 거래 당사자인 하얏트 호텔 측은 “매각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하얏트 홍보실 관계자는 지난 7일 오후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매각사실’ 확인 요구에 “호텔 매각은 금시초문이다. 확인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란딩 측은 “호텔 일체를 매입한 것은 사실”이고 “오너 간 거래여서 정보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조심스러워 했다. 

란딩 측의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여전히 매입가격인 1200억원에는 의문이 생긴다.

하얏트호텔 카지노는 면적이 약 800㎡로 제주에 현재 운영 중인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작은 규모다. 하얏트 카지노보다 큰 규모의 외국인카지노도 최근까지 대략 200억원 안팎에서 거래돼 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초 하얏트 카지노 매입 금액으로 알려진 1200억원은 시세보다 최소 6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카지노업계에선 이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호텔까지 거래 대상에 포함할 경우엔 매입 가격이 대략 들어맞지만 왜 카지노 매입사실만 공시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란딩은 이번에 인수한 카지노를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 ‘리조트월드 제주’와 연계시켜 확장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강력히 손사래를 쳤다.

란딩 측은 “하얏트호텔 카지노와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리조트월드 제주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며 “하얏트 카지노 운영권을 매입해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제주에 카지노 신규운영권이 허가 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다고 하는 전망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호텔까지 인수할 필요가 있겠나”라고 일축했다.

▲ 란딩그룹 양지후이(Yang Zhihui) 회장은 이번 하얏트 카지노를 매입하면서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 취지를 설명했다. 빨간선 부분이 "제주도에 허가된 총 8곳 카지노 중 한 곳을 인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카지노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양지후이 회장 멘트 부분.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란딩그룹 양지후이(Yang Zhihui) 회장도 이번 하얏트 카지노를 매입하면서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도에 허가된 총 8곳 카지노 중 한 곳을 인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하얏트 카지노 인수사실을 대외에 알렸다.

이어 양지후이 회장은 “제주 복합리조트 프로젝트(신화역사공원 내 리조트월드 제주) 개발에 시간이 걸리고, 가까운 장래에 그룹에 즉각 현금유입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번 하얏트카지노 인수는 실질적인 현금유출 없이 즉각 한국에서 카지노 사업을 시작하는 이정표를 의미한다”고 밝히는 등 카지노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앞서 양즈후이 회장은 지난 2월 홍콩에서 기자회견를 갖고 "신화역사공원 내 리조트에 800개 테이블을 갖춘 초대형 카지노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자치도 역시 란딩의 하얏트호텔 인수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홍콩의 부동산 개발업체 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가 제주 햐얏트호텔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벨루가 오션'의 운영권을 국내 기업 AWE사로부터 약 1200억원(8억7590만 홍콩 달러)에 인수한 내용을 파악했다"며 “현재 카지노에 대한 공시가 이뤄졌고 호텔 전체 매각에 대한 공시는 10일쯤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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