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유권자 여러분!
저는 지난 4년 간의 의정활동 성과와 정치적 소신을 평가받기 위해 17대 총선 출마를 결심하고 준비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탄핵정국 이후 총선이 지역의 대표와 선량을 뽑기 위한 국회의원 선거가 아니라, 대통령 선거격인 노 대통령 재신임투표로 전락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출마를 포기하는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탄핵정국 이후 모든 정치세력들을 '탄핵 찬성'이냐 '탄핵 반대'냐 아니면 '친노'나 '반노'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는 상황 속에서 저의 의정활동에 대한 제대로운 평가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후보 시절 민주당원과 국민들에게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통합의 정치"를 펼치겠다던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당선 이후 노 대통령은 통합과 화합의 정치가 아닌 분열과 배신의 정치, 지역간 세대간 갈등, 계층간 갈등만을 조장하는 이분법적 정치를 펼쳐왔으며,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특정 정파만을 위한 정치를 펼치면서 국가를 혼돈 속으로 몰아 왔습니다.

청년실업과 경기침체의 문제 등 나라안팎의 상황을 고려하면 현시점은 정치안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국가역량을 모아 정치안정을 추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분법적 정치행태를 통해 정치불안을 극대화시키고 그것을 통해 정치적 안위를 꾀하려는 술수의 정치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탄핵반대 여론도 다수지만 대통령도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국민들 또한 다수였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유권자 여러분!
정치발전의 한발을 내딛기 위해서 우리는 보다 냉정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나라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은 성숙한 국민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입니다. 이번 총선을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정책 중심의 선거로 이끌어 가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서귀포시·남제주군민 여러분!
그리고 저의 몸처럼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앞으로도 지역과 국가의 발전과 성숙한 정치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며,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고진부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4년 3월 36일
17대 총선 서귀포시·남제주군 지역구 예비후보자 고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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