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신]탄핵정국 역풍에 지지도 끝없는 추락…'7.6%'

민주당 고진부 후보는 4.15총선 후보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총선이 지역의 대표와 선량을 뽑기 위한 국회의원 선거가 아니라, 대통령 선거격인 노 대통령 재신임 투표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탄핵정국 이후 모든 정치세력들을 '탄핵 찬성'이냐 '탄핵 반대'냐 아니면 '친노'나 '반노'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는 상황 속에서 저의 의정활동에 대한 제대로운 평가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진부 후보가 말하는  '의정활동에 대한 제대로운 평가' 는 탄핵정국 이후 급속히 불어 닥친 자신에 대한 끝도 없는 지지도 추락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을 안아야 할 고진부 후보의 지지도는 탄핵가결 이후 급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해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7.6%로 완전히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여론조사 지지도 19.9% → 16.4% → 13.6% → 7.1% → 7.6%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한나라당 변정일 후보는 22.1%, 열린우리당의 김재윤 후보는 38.6%였다.

제민일보가 지난해 12월초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만 하더라도 고진부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19.9%로 비록 한나라당 변정일 후보(26.7%)에게는 밀렸지만 그래도 열린우리당의 김재윤 후보(9.3%)보다는 높았다. 

또 올 1월 제민일보와 KCTV제주방송 여론조사에서는 변정일(21.3%) - 고진부(16.4%) - 김재윤(8.7%) 순이었으며, 한라일보와 제주MBC 조사에서도 약간이 차이는 있었으나 변정일(21.3%) - 고진부(16.4%) - 김재윤(9.2%) 순으로 변정일 후보는 20%대, 고진부 후보는 10%대, 그리고 김재윤 후보는 한 자리수였다.

그러나 이 같은 구도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상정되면서 급반전 하기 시작했다.

제민일보와 KCTV제주방송이 탄핵 가결 하루 앞서 실시한 3월11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고진부 후보는 처음으로 3위였던 열린우리당 김재윤 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변정일(25.1%) - 김재윤(16.5%) - 고진부(13.6%) 후보 순으로 처음으로 3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고 후보의 추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가결되고 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면서 상황은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로 악화돼 한라일보와 제주MBC가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김재윤 후보가 40.9%로 치고 나가기 시작한 반면 한나라당의 변정일 후보는 17.9%로 떨어졌으며, 민주당의 고진부 후보는 7.1%로 추락했다. 탄핵역풍을 직격으로 맞은 것이다.

당 지지도도 열린우리당이 52.5%, 한나라당 12.8%, 그리고 민주당은 3.6%로 3.4%인 민주노동당과 싸워야 하는 형국을 맞게 됐다.

여기에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자신에 대한 지지도가 7.6%에 그치자 이번 4.15총선의 결과는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정상적인 사고를 자신사람으로써 이해 못하는 여론조사 결과다"

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후보로 결정된 당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46%가 나온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며 최근의 열린우리당 지지도 급등 현상에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고 후보는 또 사퇴직전에 제주KBS와 제주일보,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으로 마련한 후보초청 TV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고 후보는 TV토론회에서 "4년동안 사생활을 포기하면서 지역구를 관리하고 국회도 열심히 했다. 탄핵바람을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겠다"면서 "도저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써는 이해 못하는 여론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고 후보는 "한 후보가 43%의 지지도를 보였는데 그 사람의 정책이나 인물면에서 이해가 안 된다. 억울하다.이렇다면 지역활동을 왜 하냐"며 "열린우리당은 막대기가 나와도 된다. 상당히 위험한 선거를 하고 있다. 정책과 인물, 후보자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봐달라"며 탄핵역풍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