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탄핵역풍에 우 지사·양 의원 탈당에 고 후보 사퇴로 '줄초상'

민주당,탄핵역풍에 탈당·후보사퇴 '줄초상'

민주당이 어수선하다. 아니 어수선한 정도가 아니라 줄초상 집 그 자체다.
4.15총선이 19일 앞으로 중앙당은 조순형 대표 퇴진을 놓고 추미애 의원과 일전불퇴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 민주당은 중앙당보다 사정이 더 긴박하다.
탄핵정국의 역풍을 맞아 당지지도는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밑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우근민 도지사의 탈당과 양승부 의원 탈당 선언, 여기에다 20일에는 서귀포·남제주군 예비후보인 고진부 후보마저 불출마를 선언해 당 안팎이 발칵 뒤집혔다.

민주당의 지지도는 도저히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했던 집권당이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날개를 잃은 채 추락하고 있다.

탄핵 역풍이었다. "설마 그래도!" 했던 탄핵역풍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것도 초특급 태풍으로 당 안팎을 강타하고 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분당이후 조순형 대표체제가 들어선 직후만해도 소위 '미스터 쓴소리' 효과로 제주에서도 한나라당에 이어 두 번째 지지도를 유지했으며, 북제주군선거구에서는 홍성제 후보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번 4.15총선은 "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점차 지지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돼 들어가자 한나라당과 함께 대선자금 비리에 연루돼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이 신청된 비리연루 국회의원들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데 이어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의 석방결의안에도 동참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여론의 수세에 몰린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압박하기 위해 결국 꺼내지 말아야 할 '노무현 대통령 탄핵'카드를 먼저 한나라당에 제의했고 결국 한·민·자 공조로 탄핵 소추안을 가결하면서 그야말로 역풍의 중심에 서게 됐다.

탄핵소추안 상정 직후 제민일보의 여론조사결과에서부터 민주당은 정당지지도와 후보지지도 모두 열린우리당에 밀린 채 3위로 전락하더니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인 21일~22일 실시된 한라일보와 제주MBC 여론조사에서는 정당지지도와 후보지지도 모두 한자리 숫자로 떨어지는 치욕을 맛봐야 했다.

여기에다 지난 9일에는 민주당 출신의 김우남 도의회 부의장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더니 13일에는 우근민 도지사가 지난13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하는 등 탈당 러시를 이루고 있다.

또 그나마 남아 있는 강기권 남제주군수 또한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26일에는 제주시·북제주 을 선거구 공천에서 탈락한 양승부 의원이 탈당의 뜻을 밝힌데 이어 서귀포시·남제주군 후보인 현역 고진부 의원마저 불출마 선언을 해 그야 말로 줄초상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틀이 멀다 하고 자고 일어나 보면 사건이 터지고 있다"며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