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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이 제주 하늘버스 협동조합 설립 관련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하늘버스협동조합 설립공청회 13일 열려…'안전성' '조합원 확보' 등 문제 지적

세계 최초로 협동조합 형태로 설립 추진 중인 항공사 ‘제주 하늘버스 협동조합’이 공청회를 열면서 날갯짓을 시작했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와 제주사회적기업 경영연구원은 13일 오후 3시 제주벤처마루 10층 세미나실에서 제주 하늘버스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제주 하늘버스 협동조합은 오는 7월 창립총회를 열어 제주도민의 항공 이동권과 화물 운송권 보장을 위해 2015년 5월 화물기, 9월 여객기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협동조합측은 서울-제주를 하루 5차례 왕복하는 여객기 두 대와 일주일에 30회 국내운항하고, 10회 국제 운항하는 45t급 화물기 1대 운항을 통해 80%이상 예약률을 보인다면 1년에 67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2만여명의 소비자 조합원과 130여명의 직원 조합원 등과 함께 약 10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하면 하늘버스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 지출비용은 항공기 연료비, 보험료, 조종사 훈련비, 인건비 등 여객기 2대와 화물기 1대 운영 비용을 연 452억원, 홍보와 마케팅 등 간접비용 연 90억원 등 총 542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경과보고와 사업제안 발표를 한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은 “제주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 도민의 항공사를 만들어 항공이동권과 화물 운송권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제주 방문객은 1000만명으로 오는 2018년 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화물도 지난해 17만톤에서 2018년에는 3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존 항공사의 방문객 중심 영업으로 제주도민들은 항공 이동권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민 항공 요금을 고속버스 수준인 왕복 8만원(유류할증료 포함)정도로 낮춰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김 이사장은 “서울에서 부산은 420km, 목포 380km 떨어져 있다. 이들의 교통수단을 보면 KTX 왕복 약 11만원, 기차 왕복 6~8만원, 고속버스 왕복 약 7만원”이라며 “서울에서 450km 떨어진 제주의 항공 요금을 낮춰야 대한민국 전체의 사회적 형평성에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후 선박 해운, 전기자동차, 그린에너지, 제주 올레 마을기업형 협동조합을 구성해 사업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사업을 진행하려면 오는 6.4지방선거에서 결정될 신임 제주도지사와 많은 얘기를 나눠야 한다. 항공면허와 관련된 국토교통부와도 일정을 조율해 오는 6월 중순 2차 공청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 패널 토론에 참가한 고부언 제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비행기 안정성이 걱정된다. 또 초기 자본금 확보보다 중요한 것이 대규모 조합원 확보다. 이것을 어떻게 진행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재인 전 대한항공 국제여객과장은 "과연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름값은 그렇다 치고 항공기 정비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 정비에 조금만 관심을 안가져도 안전성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한우봉 전 한성항공 대표도 패널 토론을 통해 "아주 낙관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비관적이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저가항공사가 5곳이 있다. 이들과의 경쟁으로 어떻게 탑승률 80%를 유지할 지 궁금하다"며 "또 화물기 1대를 운영한다고 했는데, 만약 조금이라도 고장나 비행기가 뜨지 못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나중을 생각해 화물기도 2대를 운영하는 것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오는 6월 중순 예정중인 2차 공청회까지 지금까지 지적된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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