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원 1/2간벌에 대하여 아직도 회의적이거나 주저하는 농가들이 있다. 그동안 감귤원 간벌을 과잉생산 될 경우 생산량 줄이기 차원에서 강조하였던 영향에서 온 것 같다.

  밀식된 감귤원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간벌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조건이다. 왜냐하면 감귤나무가 밀식될 경우 나무 밑가지가 소실되는 반면 윗가지가 무성하게 된다.

  따라서 열매가 적게 달리고 품질도 떨어지며 여러 가지 작업능률도 저하하게 된다. 또한 일조조건이 불량함으로 토양이 다습하여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사항들을 감안하면 간벌은 감귤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며 유일한 방안이 된다. 더욱이 품질로써 승부를 결정하는 무한경쟁시대에 감귤의 품질향상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열쇄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도에서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품질 1등 감귤 안정생산시책'의 일환으로 1/2간벌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 감귤농가에서는 어려움이 있어도 매년 포장면적의 10%수준으로 간벌을 실시해야만 높은 소득과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1997년이후 6년 연속 감귤농사가 마이너스 소득이 되는 상황에서 적정생산과 품질향상을 통하여 소득이 회생되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24일 서귀포시를 시작으로 시군별 감귤원 1/2간벌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간벌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따라서 감귤나무에 봄순이 발아되는 5월까지 온 도민의 참여하는 범 도민운동으로 간벌사업을 전개해 나가게 된다.

  이를 위해 행정기관에서는 간벌작업에 필요한 파쇄기, 기술인력, 절단 및 처리비를 지원하고, 고령농가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는 기관, 단체에서 일손돕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날로 급변하는 농업환경의 변화와 시장개방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농가소득을 증대시켜 나가기 위하여 우리의 생명산업을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사명이자 책임이다.

  올해도 소비자가 원하는 맛있는 감귤을 생산하여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감귤생산 농가를 비롯한 관련 기관, 단체에서는 1/2간벌사업 목표달성에 솔선하여 적극 동참하여 주시길 당부 드린다.

[ 제주도 감귤과장 이한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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