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65] 알르레기성 비염과 약 처방

'참살이', '로하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의소리]는 우리네 일상에서 흔히 겪게 되는 질환이나 잘못 알고 있는 건강 상식 등에 대해 제대로된 정보를 알리고자 박제선 연동365의원 부원장의 [건강 365] 칼럼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을 갖고 있는, 지인의 친구가 물어왔다. 개인의원에서 알레르기 비염약을 처방받았는데, 먹어도 콧물이 멈추지 않는다는 거다. 혹시 복용하는 약이 어떤 것들인지 알고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모두 4종류의 약을 먹고 있었는데, 그 중 항히스타민제라는 콧물과 재채기를 멈추는 약도 있었다. 하지만 약 복용 후에도 콧물이 멈추질 않는다. 그렇다면 드시는 콧물약이 자신과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주말이니, 약국에라도 가서 지금 드시는 콧물약 성분 말고 다른 성분의 약을 타서 드시라고 조언을 드렸다.  

꽃피는 봄철은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이다. 우리가 알레르겐이라고 부르는, 꽃가루 등의 콧물과 재채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물질들이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대개 언제 어떤 상황에서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나는지 알고 있다. 코에 뿌리는 약을 타가기도 하고 먹는 약을 타가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 먹는 약이 듣지 않는, 이런 난감한 상황을 겪으시는 분들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핵심 약은 항히스타민제이다. 이 약은 코 점막에 작용하여 콧물과 재채기 증상을 감소시켜준다. 그런데 항히스타민제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위 분의 경우는 그 중 하나인 세트리진(cetrizine) 이라는 항히스타민제가 잘 듣지 않는 경우였던 것이다. 이 약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약인데, 졸리지 않으면서 하루에 한번만 먹으면 되는 간편한 장점도 있어 널리 처방되는 약이나 불행히도 환자에게는 맞지 않는 약이었다.

이런 경우에는 에바스틴(ebastine) 등 다른 종류의 항히스타민제로 바꿔 먹는 방법이 추천된다. 지인의 친구에게 다음부턴 꼭 자기에게 잘 듣지 않는 항히스타민제의 성분명을 알고, 진료 시 이를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고 당부 드렸다. 제아무리 명의라도 환자의 협조가 없다면 병을 고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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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제선 연동365의원 부원장.


의사 박제선은? 제주 토박이 의사. '주치의 불모지' 한국에서 주치의를 꿈꾼다고 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공중보건의로 3년 동안 근무했다. 지역 건강지킴이로서의 비전을 가지고 주민들이 흔히 경험하는 질환 및 건강 관심사에 대한 궁금증들을 해결하고자 칼럼을 시작했다. [J's 의료와 경제경영이야기(http://jsmedibusiness.tistory.com)]라는 포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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