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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궁극적 관심사는 카지노(?)...향후 신화역사공원내 '리조트월드'로 이전 포석?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제주’ 사업에 참여한 중국 란딩그룹 양지혜(43)회장이 하얏트호텔제주 카지노 매입에 이어 최근 사내이사로 등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신화역사공원 내 카지노 설립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란딩그룹이 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가늠케한다.

대규모 외국자본이 제주 내 개발사업과 동시에 기존 카지노 운영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제주도는 신규허가 외 양도양수에 따른 사전승인 권한이 없어 제도개선이 요구된다.

중국 란딩그룹의 자회사인 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는 지난 4월4일 제주하얏트호텔 내 카지노 '벨루가 오션'의 운영권을 한국 기업으로부터 1200억원에 인수했다고 홍콩 증시에 공시했다.

벨루가 오션을 매입한 업체는 G사다. 이 업체는 란딩이 카지노 매입을 공시하기 직전인 3월27일 제주에 설립됐다. 업종은 카지노와 인수합병, 경영컨설팅, 부동산컨설팅 등이다.

G사는 설립 3개월만에 란딩그룹 양지혜 회장과 또다른 중국인 오모(40)씨를 취임시키고 일주일 후인 7월11일 사내이사로 나란히 등기했다. 대표이사는 여모(63)씨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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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하얏트호텔리젠시제주의 카지노을 매입한 G사의 등기부등본. 7월11일자로 란딩그룹의 양지혜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제주의소리

하얏트호텔 카지노는 객장 면적이 803.3㎡로 도내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가장 작다. 방문객도 2012년 기준 1만7389명, 매출액은 76억2600만원으로 역시 최하위다.

카지노업계는 중국업체가 도내 소규모 카지노를 거액에 사들이자 파격으로 받아들였다. 2012년 제이비어뮤즈먼트가 신라호텔제주 카지노 ‘마제스타’를 인수한 가격은 195억원이었다.

관심사는 거액을 들여 제주지역 카지노를 인수한 란딩의 행보다. 란딩은 싱가포르의 세계적 카지노업체 겐팅그룹과 손잡고 제주에 합작법인인 람정제주개발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리조트월드 제주'의 사업 주체가 바로 람정제주개발이다.

람정제주개발은 2018년까지 약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부지에 초대형 카지노를 포함하는 리조트월드제주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그 핵심 시설로 카지노를 지목하고 있다. 란딩그룹 회장이 직접 제주 카지노 업체의 사내 등기이사로 등장하면서 이 같은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란딩처럼 외국자본이 국내 카지노 운영권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카지노리조트 사업에 진출할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제주특별법에 따른 권한 이양으로 카지노 허가권을 도지사가 갖고 있다. 민선6기 원희룡 도정은 줄곧 기존 외국인카지노 8곳 외에 신규허가는 없다는 점을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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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제주에 대규모 호텔 리조트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는 외국자본은 카지노 신규허가 억제방침에 막혀 기존 카지노 인수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실제 중국 상하이 등 상당수의 외국업체가 제주도 카지노 인수에 대한 의향을 타진했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도내 카지노 업체의 특성상 외국자본에 줄줄이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는 제도의 허점을 막기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신고 변경시’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법률 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행 ‘관광진흥법’ 제8조(관광사업의 양수 등)에 따르면 카지노 사업자는 금치산자나 19세미만 등이 아닐 경우 자유롭게 양도양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권한이양을 담은 ‘제주도 관광진흥 조례’ 제1조에도 카지노업 대표자나 영업소 소재지, 면적 변경 등이 발생할 경우 도지사에 신고만 하도록 돼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카지노 허가가 난 이상 업체간 매매가 이뤄져도 신고만 하면 된다”며 “사전 승인 규정이 없어 도내 카지노가 외국에 팔려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영업변경에 따른 제도개선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 과정에서 더 많은 권한이 제주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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