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적 관광지로의 도약]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맵의 성공사례

제주는 그동안 관광진흥을 위해서 관련분야 계획수립부터 시행평가까지 많은 과업을 추진했고,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했다. 그런데 예산과 인력을 투입한 만큼 효과를 거두었는지 명확하게 확인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해당과업들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조사·분석해보면 효과는 모호하거나 과대포장되어 있었고, 예산과 인력낭비 및 국제적 이미지 훼손은 큰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필자가 그동안 칼럼에서 혁신을 강력하게 요청했던 문제들로 관광진흥계획 수립/시행, 관광진흥 협력체계 구축/시행, 축제계획수립/시행, 관광안내정보 계획수립/시행, 국내외 관광마케팅 계획수립/시행 등의 사례에 알 수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관광안내정보인 관광안내지도의 경우는 선진 핵심필수요건 7가지를 충족해야 하는데 즉, ① 이론적∙실무적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검증된 개념정의에 부합: "흥미 있는 곳과 경관을 경험하고자 방문하기를 원하는 관광객에게 중점 또는 의도사안과 유관한 오직 하나의 주안점에 대한 공간적인 분포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하여 평면, 혼합, 입체 형태로 고안된 단일주제의 지리적 지도이며, 기반 지도에 주제와 관련된 오버레이 및 부수적인 지도요소들을 적용하여 분명하고 매력 있으며 읽기 쉽게 제작한 지도", ② 기획·제작 기본원칙의 준수: "간단, 명료하고, 읽기 쉽게 (Simple, Clear, Easy to Read)" 라는 기본원칙을 철저하게 준수, ③ 지리적 정확성 확보: 국립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일명 백지도 (White Map)라고 불리고 있는 기반지도 (Base Map)를 반드시 채택‧적용, ④ 과학적, 객관적으로 검증된 명확한 근거기준의 적용, ⑤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계획∙제작: 선진국에서 이미 국제적으로 검증된 근거기준 및 표준 지도요소 (예: 글꼴, 글자크기와 모양 및 색상, 도로 유형별 규격 및 색상, 지형별 문양과 색상, 공공안내 그림표지, 표준 용어 등)의 적용, ⑥ 국가, 대상지역 정체성 표출: 해당지역 또는 대상의 정체성을 잘 표출, ⑦ 예술적 수준: 그래픽, 칼라 표현, 콘텐츠 편집 디자인 등 모든 측면에서 예술적 수준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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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부끄러운 혁신 이전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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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 이후 사례.

그리고 구미 선진국들은 물론이고, 남미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같은 국가들도 올림픽, FIFA축구대회 등과 같은 메가 이벤트를 개최할 경우에는 반드시 국제관광마케팅을 위해서 개최 2년 전까지 방문·관광안내정보를 완료하고, 실무에 활용하고 있다.

국제적 실정과 달리 우리나라는 88올림픽부터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선진국들처럼 행사개최 2년 전까지 완료하여 국제마케팅에 활용해본 사례도 없었고. 오는 9월 개최될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도 역시 똑같은 후진상황이 계속되었다. 그런데 개최 3개월을 앞두고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님의 결단과 기획부가 그동안 부서별로 각각 계획·제작했던 것을 총괄계획·제작하여 필요한 부서에서 통합적·일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

그래서 필자가 계획수립과 제작시안 감수책임을 맡아서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분포도>의 혁신을 실행했는데, 위에 제시한 선진화 전·후 비교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선진 방문·관광안내지도가 갖추어야 할 핵심필수요건 7가지를 모두 충족한 결과를 산출·제공했다. 이것은 정부가 관광산업진흥을 시작한 1961년 이래 (한국관광공사 창립기준), 52년만의 혁신이었다.

그동안 주제지도의 개념에도 맞지 않은 여러 가지 엉터리 경기장 분포도를 제작·제공했던 관계로 예산과 인력을 낭비했고, 국제적으로 이미지까지 훼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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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그러나 국내 최초로 선진 <과업추진체계>와 <방문·관광안내지도 제작을 위한 계획, 디자인, 제작 표준 가이드라인 (시안)>을 적용하여 혁신을 단행함으로써 2014아시아경기대회 개최국이며, OECD 회원국으로서의 위상과 품격을 당당하게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만약, 지자체 것이었다면,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예산과 인력이 대폭 절감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제주가 하와이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려면 관광산업진흥 분야에 대한 혁신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서로 협력하여 과감하게 실행해야 한다. /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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