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눔 릴레이] (18) 그 동안 누가 어떻게 참여했나

참가와 동시에 참가비의 일부가 자동 기부되는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사랑의 연탄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부와 나눔의 홀씨를 퍼뜨려온 [제주의소리]가 한국의 대표 사회적기업 ‘아름다운 가게’ 신제주점(매니저 김정민)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제주지역 명사(名士)는 물론 나눔행렬에 동참한 일반 시민들이 각자 사연이 깃든 소중한 물건을 기증하는 ‘아름다운 나눔릴레이’이다. 이 소중하고 특별한 물건의 판매 수익금은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를 통해 출산·육아 비용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 산모들에게 전달된다. [제주의소리]는 기증품에 얽힌 사연을 통해 나눔과 공유의 가치를 확산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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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와 [아름다운가게]가 처음 기증릴레이를 연재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3월. ‘미약하나마 서로가 가진 힘을 보태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이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장애인 미혼모들의 출산과 육아비용이 절실하다는 얘기를 듣고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 김경미 소장을 만난 것이 시작이었다. 평소 아름다운가게와 인연이 있는 지인들, 운영위원들, 그들로부터 다시 추천을 받은 사람들, 지역 명사들을 한 명 한 명씩 찾아갔다.

각자 사연이 깃든 소중한 물건들을 기꺼어 내놓았다. 정성들이 점차 모여 장애인 미혼모들을 위한 유의미한 물결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처음엔 ‘과연 기증품들이 팔릴까’ 걱정도 했지만, 점차 그 ‘의미’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운가게를 찾으면서 걱정은 덜어졌다.

지금까지 기증품을 통해 얻은 금액만 424만5000원.

차곡차곡 쌓이는 판매 금액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바로 기증릴레이에 참가한 이들이 풀어놓는 이야기들이었다. 각자가 꿈꾸는 ‘아름다운 제주’,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필요한 것들’, ‘나눔의 의미’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생각들이 술술 풀어져 나왔다.

이유근 전 한마음병원장은 ‘봉사활동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은 ‘조그만 구멍가게가 잘되는 법, 제주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위한 조언’을 내놓았다.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은 ‘수눌음 정신’을 김순선 조산원장은 ‘부지런함’에 대해, 김태일 제주대 교수는 ‘제주 땅이 지닌 나눔의 정신’에 대해 이야기를 건넸다.

김영남 제주김녕미로공원 마케팅이사는 공원이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정원에 대해, 홍임숙씨는 기부와 나눔의 인생철학을, 손봉석 회계사는 그가 청소년과 청년 멘토에 나서는 이유를, 난타 배우 손승택은 배우로서의 꿈과 소망을, 문성윤 변호사는 그가 4.3유가족들을 위해 무료변론에 나서는 이유를 풀어놓았다.

김경호 교수가 말한 ‘사회참여의 중요성’, 이석문 교육감의 제시한 제주교육의 미래 비전, 윤용택 제주대 교수가 강정에 목을 맸던 이유, 강성균 교육의원이 화분 나눔 릴레이에 동참한 이유, 홍성직 원장이 말하는 ‘건강한 제주’, 김재윤 국회의원의 꿈꾸는 대한민국 정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들이었다.

[제주의소리]와 [아름다운가게]는 앞으로도 기한의 제한을 두지 않고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부와 나눔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퍼트리려 한다.

▲ 판매 기증품 목록
강우일 주교 저서 '기억하라 연대하라' 10권
이유근 전 한마음병원 원장 그림 1점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 그림 2점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서예작품 1점
김순선 조산원장 산후조리원 이용권
김태일 제주대 교수 스탠포드 대학 기념품
김영남 김녕미로공원 이사 도자 그릇
손봉석 회계사 저서 6권
손승택 배우 책과 의류
문성윤 변호사 양주 2개
이석문 교육감 화분 70개
윤용택 제주대 교수 저서 5권
강성균 교육의원 화분 30개
홍성직 외과원장 그림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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