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적 관광지로의 도약] 쇼핑관광 진흥, 철저하게 대비해야

지난 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천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의 증가문제 특히, 쇼핑효과와 관련한 보도가 있었다. 관광진흥 목표는 관광객 유치증대 (Visitor Arrivals)와 관광객 지출증대 (Visitor Expenditures) 2가지다. 그런데 다른 지자체들이 그렇듯이 제주 역시 관광객 유치증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나 관광진흥 문제는 관광객 유치증대만으로는 잘 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관광객 유치증대는 수용의 한계 때문에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자동적으로 정체된다는 사실이 선진국 사례들을 통해서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체되는 시점에 도달하기 전에 제주는 관광객 지출증대를 철저히 대비하여 이익창출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래 [도표 1]에서 알 수 있듯이 관광을 위해서 지출할 수 있는 부문은 교통비, 숙박비, 식음비 등 다양한데 지출증대를 높일 수 있는 부문은 쇼핑관광 부문이다. 국내외 관광실태조사 통계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목적지에 도착한 이후에 지출한 관광비 총액 중에서 3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쇼핑관광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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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도표 1] 관광관련 산업분야 통합적 연계체계, [오른쪽, 도표 2] 쇼핑관광 진흥 통합적 연관체계.

제주가 하와이처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려면, 쇼핑관광 진흥전략을 재검토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왜냐하면, [도표 2]에서 알 수 있듯이 쇼핑관광 진흥을 하려면 상품 가격문제를 제외하고, 쇼핑상품 특화, 쇼핑환경 선진화, 유통망 개선, 통합적 판촉과 관련한 연구수행, 정책수립, 과업시행에 대한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쇼핑관광 진흥과 관련한 연구로는 필자가 정부차원에서 수행했던 3가지 연구 즉, ① 관광 토산품 국제 경쟁력 강화방안: 유통과 판촉 중심 (1997), ② 쇼핑관광 활성화에 관한 연구: 쇼핑상가 환경개선 중심 (1999), ③ 관광기념품 개발 활성화 방안연구: 상품화 중심 (2001) 정도가 있을 뿐, 지자체 차원에서 수행한 연구결과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지난번 칼럼에서 제주발전연구원에 관광분야 전담 연구인력이 절대 부족하여 확충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주의 경우, [도표 1]에서 제시하고 있는 분야별로 최한 2명 정도씩 총 20명 정도 확보하여 철저하게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 시급함에도 현재 단 2명밖에 없는 참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제주 쇼핑관광 진흥을 위한 상품특화의 경우, 1순위는 제주산 특산품이고, 2순위는 국산 특산품이며, 3순위는 외국산 면세품이다. 왜냐하면,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처럼 해당지역에서 생산하는 특산품이 별로 없는 경우에는 전략적으로 해외 면세품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으나 제주의 경우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서 다양성을 고려하되 제주산 특산품, 국내산 특산품, 외국산 면세품의 순위 전략에 따라서 쇼핑관광 진흥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그 분명한 이유는 선진국들의 사례에서 잘 알 수 있다.

제주 쇼핑관광 진흥의 핵심은 제주 특산품의 품질향상과 신규개발, 쇼핑환경 선진화, 유통망 개선, 통합적 판촉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업체들과 제주도, 제주발전연구원, 제주관광공사 간의 긴밀한 협력과 지원이 필수다. 예를 들면, 하와이가 농업 특산품인 Dole Pineapple, Macadamia Nut, Kona Coffee 등의 농장들을 연계하여 체험관광, 쇼핑관광, 경관관광 등을 함께할 수 있도록 쇼핑관광 진흥 프로그램을 특화하여 시행하고 있는 사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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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또한 캐나다 밴쿠버의 그랑빌 아일랜드 마켓 (Granvill Island Market), 일본 교토의 니시끼 (錦) 시장처럼 농수산, 해산물 등을 중심으로 하되 단순히 물건을 팔고 사기만 하는 장소가 아닌 쇼핑·생활문화공간으로 조성하여 쇼핑관광 진흥을 위한 제주의 전통·생활문화를 알 수 있는 명품 재래시장으로 특화해야 한다. 

따라서 제주가 하와이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려면 관광객 유치증대와 더불어 관광객 지출증대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쇼핑관광 진흥전략과 체계문제를 재검토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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