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의 25일 현재 유가정보 현황. 오피넷에서는 지역별로 최저가와 최고가 주유소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25일 도내 주유소 리터당 평균가 전국보다 싸…알뜰주유소 영향 커

제주지역 주유소 기름 값이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평균 가격보다도 낮아 운전자들이 반색하고 있는데, 이는 알뜰주유소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도내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리터당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09.27원으로 하락했다. 

제주도내 알뜰주유소 1호점.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소재.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경유의 평균 가격도 리터당 1626.29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전 기름 값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약 150원, 경유는 약 170원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올해 도내 주유소 평균 기름 값이 가장 최고일 때는 휘발유가 지난 3월초로 리터당 1941원, 경유가 지난 1월초 1778원 이었다. 이는 평균 가격으로 주유소에 따라 휘발유는 2000원대, 경유는 190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주유소 기름 값은 최근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제주도 예외는 아니다. 

오피넷 측은 이같은 기름 값 하락세가 국제유가가 미국 원유 수요 감소와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기록함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소비자 판매가격이 계속해서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알뜰주유소가 늘어나면서 주변 주유소의 기름 값을 내리는 효과를 가져왔고, 농협주유소도 알뜰주유소 수준의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일부 주유소의 경우 도내 평균 기름값을 크게 밑도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기름 값에 울상이던 운전자들을 모처럼 웃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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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시내 모 농협주유소에서 경유차량이 주유하고 있다. 이날 이 주유소의 기름 값은 휘발유가 리터당 1760원, 경유 1595원으로 도내 평균가격보다 크게 낮았다. ⓒ제주의소리

실제 주유소에 따라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최저 1750원에서 최고 2370원으로 리터당 620원, 경유는 최저 1585원에서 최고 1950원으로 리터당 365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알뜰한 운전자들은 오피넷 정보 등을 활용해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닐 정도다. 

현재 도내에서 가장 기름 값이 가장 낮은 주유소는 제주시 조천읍 소재 대성주유소와 일조주유소, 연동 소재 삼다주유소 등 3곳으로 리터당 휘발유 1750원, 경유 1585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오피넷 측은 제주도내 기름 값이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이번 주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25일 기준 전국평균 리터당 휘발유가격은 1835.54원으로 도내 휘발유가격보다 26.27원 높고, 전국평균 경유 가격은 1637.56원으로 도내보다 11.27원 높은 상태다. 

오피넷 측은 "이번주를 거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 기름 값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지역은 리터당 20~30원 가량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내 기름 값은 그동안 전국평균가보다 낮아진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알뜰주유소의 진출로 주변 주유소 가격까지 끌어내리는 효과를 내고 있고 거기다 농협주유소도 한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도내 유통 대리점과 주유소들이 마진을 상대적으로 많이 챙겨왔는데 알뜰주유소 등장으로 가격이 낮아지면서 일부 영세한 주유소의 경우엔 폐업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정유사 대리점에도 가격 저항이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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