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적 관광지로의 도약] 시장을 생활문화공간으로

제주는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3대 세계자연유산, 세계 7대자연경관, 세계지질공원을 갖고 있고,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자원을 함께 갖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하와이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할 수 있는 훌륭한 잠재적 관광자원은 갖고 있다.

필자가 제주 관광진흥을 위한 핵심사안 가운데서 쇼핑과 관련하여 제주산 특산품과 재래시장을 명품 재래시장으로 진흥시키는 문제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난번 칼럼에서 이미 거론한 바 있다. 

제주를 찾는 외래 관광객들이 쇼핑할 수 있는 제품은 제주산 특산품과 국내산 특산품 그리고 외국산 면세품이 있다.

후진국이거나 자국 또는 해당지역에서 특산품을 생산하지 못한 경우에는 외국산 면세품을 정책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8대 무역 강국이다. 지금과는 달리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관광공사도 국제공항 면세점의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산 면세품 판매수익금으로 관광공사의 관리·운영비를 충당했었다.

그런데 미국, 캐내다, 일본,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독일, 호주 등과 같은 구미선진국들은 외국산 면세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자국산 특산품을 멀리하는 나라는 없고, 특히, 지역 특산품을 멀리하는 나라는 더구나 없다.         

왜냐하면, 관광이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자연경관, 식음, 축제·이벤트 등의 체험을 하는 것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체험해볼 수 없는 지역 특산품을 쇼핑하게 하고, 생활문화를 체험하게 해서 각인시키는 것 또한 관광진흥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제주산 특산품인 “돌하루방”을 전국 어디서나 살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제주산 특산품이라고 말할 수 없고, 제주도의 관광진흥을 위한 이미지를 깊게 각인시킬 수도 없는 것과 같다.

1.jpg
▲ 쇼핑과 생활문화 공간이 공존하는 형태의 캐나다 밴쿠버 Granville Island Market.

제주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할 수 있게 하고, 계속해서 그 명성을 유지하게 하려고 한다면 다른 관광지에서는 체험해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 그것도 쉽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생활문화를 보존·유지하도록 해야 하는데 가장 적합 곳이 전통 재래시장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동네 재래시장처럼 단순히 물건만을 사고, 팔기 위해서 환경을 좀 깨끗하게 정비만 한 정도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주민들의 생활문화를 직접체험하고 느낄 수 있으며, 교류할 수 있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조성한 명품 재래시장 즉, 캐나다 밴쿠버의 그랑빌 아일랜드 마켓처럼 관광명소로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에 외국산 면세품 판매에 집중하는 쇼핑관광 진흥정책을 편다면, 당장은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겠으나 결국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주도민들에게 돌아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주가 미국 하와이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려면, 제주산 특산품 개발과 품질 향상 그리고 쇼핑을 위한 명품 재래시장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151016_170909_0740.jpg
▲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그런데 지금처럼 전담 전문연구인력이 한명도 없는 상태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한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속히 연구원에 전담 전문연구인력을 충원하여 제주산 특산품과 제주 명품 재래시장 및 해외 명품 재래시장에 대한 실태조사와 외래 관광객에 대한 수요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관광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상시 대비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