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D-5] 남녕고 200여명 4년째 자원봉사, 수지침·스포츠테이핑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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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제6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에 자원봉사에 나선 남녕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회장 곳곳을 누비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올해 대회에도 200여명이 자원봉사라는 재능기부로 아름다운 마라톤과 함께 한다. ⓒ제주의소리

‘기부와 나눔의 축제’인 2014 제7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을 더 ‘아름답게’ 수놓을 숨은 기부천사들은 많다.

돈 대신 ‘재능기부’를 택한 이들이다. 그들 중에서도 특히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대회 성공의 보이지 않는 주인공들이다.

4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남녕고등학교는 이제 아름다운 마라톤의 터줏대감이 다 됐다. 올해도 200여명의 학생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행사 안내에서부터 메달 제공, 기록칩 수거 등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참가자들을 돕게 된다. 심지어 마라톤 코스 주변에서 지친 달리미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으로 청량제 역할까지 한다.

남녕고와 아름다운마라톤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해부터 지금까지 매해 200여명이 넘게 자원봉사자로 참여, 아름다운 마라톤의 성공적 개최를 돕고 있다.

양영수 남녕고 교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행운”이라며 “아이들의 자원봉사가 대회를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면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그것만으로도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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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수지침 봉사활동. ⓒ제주의소리
고려수지침도 숨은 기부천사 중 한 곳이다.

첫 대회 때부터 매년 10여명의 회원들이 행사장을 찾아 참가자들의 지친 심신에 ‘기(氣)’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올해도 15명이 찾아 수지침 봉사를 할 예정이다.

대회 행사장에서는 또 스포츠테이핑 서비스도 받아볼 수 있다. 역시 아름다운 마라톤과 연을 맺은 지 올해도 7년째다.

몸이 무겁고 관절 마디마디가 쑤신다면 이곳을 찾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픈 곳은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몸의 밸런스를 잡아줘 부상까지 예방해준다.

이 밖에 참가자들에게 라면과 따뜻한 음료수를 나눠줬던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손뜻모아 봉사회’가 참가자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다. 지난 3년 동안 매년 2000여개의 라면을 배식했던 ‘베테랑’들이다.

올해는 보이스카우트 50여명이 대회장 청소봉사를 자원하고 나섰다. 대회가 끝난 뒤 행사장에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참가하는 것만으로 참가비의 일부를 기부하는 ‘기부와 나눔의 축제’ 아름다운 마라톤이 6회 대회를 거치며 기부한 금액만 총 1억3000여만원. 이에 결코 못지않은 ‘재능기부’가 기부와 나눔의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리는 홀씨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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