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글로벌제상대회] 제주인포럼서 차 전 제주MBC사장 ‘탐라, 희망’ 역설

‘아나운서계의 전설’ 차인태 전 제주MBC 사장은 제주의 정신으로 조냥과 수눌음을 꼽았다. 절약정신인 ‘조냥’과 협동정신인 ‘수눌음’을 오늘날 제주인들이 계승해야 할 대표적인 제주정신이라고 역설했다. 

제4회 글로벌제주상공인대회가 ‘더 큰 제주를 위한 도전과 준비’라는 주제 아래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제주롯데시티호텔과 제주일원에서 재외도민 상공인과 바이어, 도내 상공인 등 총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30일 열린 제주인포럼은 허향진 제주대총장의 좌장을 맡고 차인태 전 제주MBC 사장, 문경수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교수,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 현인택 고려대 교수(전 통일부 장관), 송승환 PMC프로덕션 회장이 발제자로 참여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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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인태 전 제주MBC 사장이 제4회 글로벌제주상공인 특별세션 제주인포럼에서 ‘탐라, 축복과 희망의 땅’이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인포럼에서 차인태 전 사장은 ‘탐라, 축복과 희망의 땅’이란 주제발표에서 물허벅과 애기구덕, 돌·바람·여자의 삼다도, 도둑·대문·거지 없는 삼무(三無) 등을 예로 들며 ‘조냥’과 ‘수눌음’의 전통을 대표적인 제주정신으로 꼽았다. 

특히 차 전 사장은 제주인들에게는 “한(恨)과 흥(興)이 있다”면서 제주의 경조사 풍습 중 오랜 전통으로 이어온 ‘가문잔치’와 ‘일포’를 대표 예로 들었다. 그는 “다른 지방에 없는 독특한 풍습인 가문잔치와 일포 등은 끈끈함으로 이어온 제주의 힘이자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 전 사장은 “공쟁이 걸지 말자”고 당부했다. 공쟁이는 트집의 제주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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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전 사장은 이어 김인종 전 대통령 경호처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원희룡 제주도지사까지 제주출신 중 전국적인 인물로 이 세 사람을 예로 들며 “이들에게 공쟁이 걸지 말자”고 ‘특별히’ 당부했다. 

그는 이 세 사람과 특별한 인연이 없거나 아예 일면식도 없었음을 강조하면서 “전에 김인종 장군을 만나서 어떻게 이렇게 출세했느냐고 물었더니 ‘주변에서 공쟁이 걸지 않아서 출세했다’고 답하더라”면서 “제주출신 인사 중 대장 계급을 단 인물은 김인종 전 대통령 경호처장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차 전 사장은 또, “저는 서명숙 이사장과 원희룡 지사와도 악수 한번 나눠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전제, “서 이사장은 잘 나가는 중견 언론인에서 어느 날 갑자기 스페인 산티아고 여행에서 돌아와 제주올레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두고두고 역사에 남을 일이다. 이런 분에게 공쟁이 걸면 안된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제가 아나운서 시절 대학입시에서 전국수석한 그를 전화인터뷰 했던 인연이 유일하다”며 “제주출신으로서 국회의원으로 의정단상에서 경험도 쌓고 지금은 고향에서 도지사를 하고 있다. 정치적 이념을 떠나 공쟁이 걸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공쟁이'가 아니라 제주의 훌륭한 전통인 '수눌음'을 계승하라는 당부였다. 

차 전 사장은 ‘제주’를 ‘세계로 나아가는 전진기지’로도 규정했다. 지도를 거꾸로 펼쳐놓으면 제주는 세계로 열려있는 공간이라고 역설했다. 제주에서 세 시간 이내의 비행거리에 인구 100만 이상 도시가 40여개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주도가 더 이상 전국 1%의 변방이 아니라 태평양으로, 세계로 나아가는 기회의 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끝으로 차 전 사장은 “21세기 만덕할망이 태어나야 한다. 만덕할망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줬다”며 “먹고살기 힘든 시절, 광문을 열고 백성을 구휼 했던 만덕할망의 정신이 이제 제주상공인들에 의해 21세기의 새로운 정신으로 거듭나야 한다. 창의와 꿈을 펼칠 제주인이 되기 위해 가슴을 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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