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6229.JPG
▲ 김형배 씨올협동조합 이사장.

도민주체 마을발전 전략 세미나...1인1표 원칙, 안정적 재정 확보 눈길  

 

“협동조합의 모든 재원은 조합원으로부터 나온다”

김형배 씨올협동조합 이사장이 17일 오후 제주에서 열린 ‘도민주체 마을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김 이사장은 “협동조합은 개인이 100조원을 투자하더라도 투표권은 한 표만 주어진다. 특정인에 의한 경영 지배가 불가능 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 때문에 제조업이나 산업 같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협동조합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해결 방안으로 김 이사장은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 사례를 들었다.

그는 “스페인 7위 재벌기업 몬드라곤은 금융, 제조, 유통 등 부분에 260여개 협동조합 기업으로 이뤄진 협동조합 그룹이다”며 “몬드라곤은 1인 1표의 원칙으로 회사 주요 사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수익의 50%를 기업 내부에 적립해 재정을 확보하고, 40%는 출자금으로 조합원에 배분한다. 나머지 10%는 지역사회공헌기금으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몬드라곤은 지난 1956년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 세워진 협동조합 그룹이다.

2100여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2010년 139억80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자산은 330억9900만 유로다.

김 이사장은 “몬드라곤 조합원의 배당금은 협동조합 중 하나인 ‘노동인민금고’에 있는 달리 계좌로 적립된다. 이 계좌는 은퇴하거나 조합을 탈퇴하기 전까지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이런 방법으로 몬드라곤은 재정의 안정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몬드라곤 그룹은 주요 사안에 대해 조합원들 모두가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중대한 사안은 몇 년에 걸쳐 논의되기도 한다”며 “또 몬드라곤은 비조합원과 조합원 간의 대우가 동등하다. 다른 점은 총회 의결권이 있나, 없나 차이”라고 구분했다.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도민주체 마을 발전 전략 세미나는 제주대학교 리걸클리닉센터(센터장 신용인 법전원 교수)와 JDC, 제주주민자치연대가 주최했다.

김 이사장의 주제발표와 라해문 마을만들기 활동가의 ‘마을지원 정책 변화와 공동체활성화 방안’ 발표가 이어졌으며, 신용인 교수가 좌장을 맡아 마을기업 발전 방안 등을 토론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