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제주산업발전포럼...윤은기 회장 "異 길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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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장. ⓒ 제주의소리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은 사라져가고 있다. 이젠 협업의 시대로 역사가 전환되고 있다"

2일 오후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지역사업평가원, 제주대LINC사업단이 주최한 제4회 제주산업발전포럼 기조강연에 선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장(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의 일성이다.

이 날 윤 회장은 '융복합창조시대-협업에 길이 있다!'를 주제로 문명사적인 흐름에서 협업이 나온 이유를 풀어 설명했다.

"지난 20년간 인류는 혹독한 경쟁을 해왔다. 국경 없는 무한 경쟁 체제로 들어선 것이다. 국가와 기업 심지어 병원과 비영리단체까지도 경쟁했다. 경쟁하고나니 실제로 엄청난 성과가 나왔다. 지난 25년간 인류가 창출한 부의 총량은 그 전의 250년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로부터 해결됐으며 수명이 연장되고 생활이 편리해졌다"

하지만 부작용도 속출했다. 윤 회장은 이를 '경쟁의 배신'이라고 말했다. 좋기만 할 것처럼 보였던 '경쟁 중심 사회'가 결국 엄청난 후유증을 불러왔다는 것.

"사상 최대의 부의 창출은 사상 최대의 빈부격차로 이어졌다. 선의의 경쟁은 적대적 경쟁으로 바뀌고 동료와 친구도 내부경쟁자가 됐다. 팀웍이 깨지고 스트레스를 받고 인간성이 황폐화됐다"

윤 회장은 이제 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무한경쟁 시대가 끝나고 '협업의 시대'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기업들마다 너나 할 것 없이 사회적가치를 강조하고, 경쟁을 신봉하던 세계적 석학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도 이젠 CSV(Creating Shared Value)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시대가 20여년 만에 막을 내리고 이제는 상생, 협업의 신인본주의(新人本主義)로 역사가 대전환이 되는 거다. 이게 바로 흔히 말하는 경제민주화, 동반성장, 상생발전이다. 이걸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게 바로 '협업(collaboration)'이다. 협업이 축복이라는 이유다"

윤 회장은 협업을 '두 개 이상의 개체가 서로 다른 전문성을 결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거나 메가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새로 다가올 시대의 근본 철학을 '異 길에 답이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인류는 비슷한 사람끼리 뭉쳐살았다. 그래야 안전하게 느껴졌으니. 이교도를 죽이고, 이민족을 쳐들어가서 약탈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다른 것까지 만나야 한다. 같은 업종끼리 협업하면 한계가 있다"

당장 눈 앞에 펼쳐진 협업의 예로 완구업체에게는 모델이 된 자동차 업체에게는 이미지 제고를 가져온 '또봇'과 첨단기술과 명품 브랜드가 만난 'LG프라다' 휴대전화를 제시했다. 또 서울 지역 경찰이 지역관할을 없앤 결과 주요 범죄 현장 검거 수가 61.3% 증가했다는 사례도 언급했다.

이제 윤 회장이 제시하는 과제는 협업을 맞이하는 자세.

"협업의 기술이 필요하다. 교육도 필요하고 평가시스템도 달라져야 하고, 리더도 조직도 달라져야 한다. 멘토-멘티는 수직적 분업 시대의 것이다. 협업의 시대에는 콜라보메이트(Collabo-mate)가 요구된다"

그러면서 거듭 강조했다.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거대한 전환점이라는 지적이었다.

"협업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신문명이다. 수많은 경영기법이나 2~3년 이면 지나갈 흐름이 아니다. 사회통합, 동반성장, 협업으로 풀어갈 수 있다. 협업이 창조경제고 협업이 문화융성이고, 정부 3.0이다. 협업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선진사회로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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