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눔 릴레이] 애장품 기증받아 511만원 조성...여성장애인 출산.육아 지원 
<제주의소리>-아름다운가게 의기투합...시즌2 '홀몸노인 1004가구에 선물'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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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가게 제주 이유근 공동대표(가운데), 홍임숙 총무(왼쪽)가 김경미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장에게 아름다운 나눔 릴레이 수익금을 전달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18일 오후 5시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에서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그 동안 <제주의소리>와 아름다운가게가 함께한 명사(名士) 애장품 기증 프로젝트 ‘아름다운 나눔 릴레이’로 모은 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김경미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장과 이유근 아름다운가게 제주 대표가 만났다.

지난 8개월, 명사 30명이 내놓은 기증품을 아름다운가게 신제주점에서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총 511만5000원. 이 중 300만원은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를 통해 출산과 아이 돌봄 비용이 필요한 장애인 여성 3명에게 전달된다. 나머지 금액은 아름다운가게가 매년 실시하는 수익 나눔 프로그램에 기부된다.

또 180만원 상당의 현물기부(산후조리원 티켓)도 받았다. 김순선조산원에서 정성을 보탰다. 한 가정을 선정해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그 동안 제주지역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다양한 이들이 각자 사연이 깃든 소중한 물건을 내놓아 가능해진 일이다. 그림, 서예 같은 예술작품은 물론 저자 사인 책과 축하난화분, 장식품, 야구배트, 의류, 은그릇세트, 책까지 다양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부부는 지난 10월 열린 아름다운가게 제주 9주년 기념식 때 찻잔세트를 내놓기도 했다.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내놓고, 이를 사회적기업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판매하는 것은 현금 기탁과는 또 다른 맥락의 기부와 나눔이었다. 

제주사회에 나눔의 홀씨를 퍼뜨린 30명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을 보여줬다.  

인터뷰 과정에서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그들의 생각을 공유한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평소 꿈꿔왔던 더 행복한 공동체를 위한 생각들, 나눔과 기부에 대해 품고 있는 마음들을 서로 펼쳐보이면서 나눔바이러스를 확산시키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었던 것.

이 날 전달식에서 이유근 아름다운가게 제주 공동대표는 “사회지도층이 먼저 실천을 하면 파급효과가 크다”며 “이 때문에 이번 릴레이가 제주사회에 나눔 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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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열린 '아름다운 나눔 릴레이' 결산 보고회.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성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김정민 신제주점 매니저, 홍임숙 총무, 이유근 공동대표(이상 아름다운가게 제주), 김경미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장. ⓒ 제주의소리

김경미 제주장애인여성상담소장은 “여성 장애인 모성권과 관련한 나눔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게 좋았다”며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 “이젠 장애인 여성 출산 장려금이 지자체에서 국고로 넘어가게 되는데, 그렇다고 지자체가 손을 놓는게 아니라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인을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릴레이 기증자이자 현장에서 힘을 보탠 홍임숙 아름다운가게 제주 총무는 “‘명사 기증’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부담을 느껴서 예상보다 참여가 많지 못했던 점은 아쉬움”이라며 “이번 전달식을 계기로 차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훗날을 기약했다.

김정민 아름다운가게 신제주점 매니저는 “소중한 물품에는 소중한 사연도 함께 있었다”며 “사연이 알려지면서 아름다운가게 물품기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성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은 “제주의소리는 나눔과 기부를 표방하는 언론사”라며 “기회가 되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30명으로 마감한 2014 아름다운릴레이는 ‘2015 나눔보따리’로 바통을 넘긴다. ‘2015 나눔보따리-천사(1004)와 나눌 기부천사를 찾습니다’ 캠페인이다. 기업, 독지가 등 기부천사로 하여금 조손 가정과 홀몸 노인 등 1004가구에 다가오는 설날을 즈음해 작은 선물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다.

더 아름다운 제주를 위한 행진은 새해에도 계속된다.

◆ 아름다운 나눔 릴레이에 동참해주신 분들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
이유근 아름다운가게 제주 공동대표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김순선 김순선자연조산원장
김태일 제주대 교수
김영남 제주김녕미로공원 마케팅이사
홍임숙 아름다운가게 제주 총무
손봉석 회계사
손승택 난타 배우
문성윤 제주지방변호사회 회장
김경호 제주대 교수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윤용택 제주대 교수
강성균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홍성직 의사
김재윤 국회의원
고경철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명예회장의
위성권 제주도의회 의원
홍철희 신제주새마을금고 이사장
허향진 제주대 총장
현은자 아름다운가게 제주 공동대표
박경훈 도서출판 각 대표
성대림 서귀포의료원 원장
신윤경 봄정신의학과 원장&장경식 봄 연구소 소장
조영희 대한웅변인협회 제주도본부 회장
강덕재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고관용 제주한라대 교수
원희룡 제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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