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나눔보따리] 협동조합 행복나눔마트, 1004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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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국주 아름다운가게 제주 공동대표(왼쪽)에 '나눔보따리' 기부금 1004만원을 전달하고 있는 이경수 행복나눔마트 대표. ⓒ 제주의소리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행복나눔마트는 태생부터 특별하다.

개인 소유거나 소수의 주주들이 있는 게 아닌 직원 협동조합이다. 직원들이 마트의 소유자로 이사회에 참여해 자신들의 처우 등 마트의 중요 문제를 결정한다. ‘좋은 일자리’를 추구하는 이곳의 노동시간이 다른 마트에 비해 짧으면서도 월급은 더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하나의 방향성은 ‘지역 공동체 발전’. 봉사협동체를 만들고 사회복지시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독거노인의 집수리를 한다. 이런 방식으로 무려 수익의 2/3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

13일 <제주의소리>와 아름다운가게가 함께하는 기부와 나눔 프로젝트 ‘2015나눔보따리’에 1004만원을 쾌척한 배경도 이와 밀접하다. 이들이 꿈꾸는 세상과 이 ‘나눔보따리’의 지향점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 날 전달식에서 이경수 대표는 “행복나눔마트은 협동조합으로 지역사회 기여가 중요한 의무 ”라며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게 저희 목표인 만큼 나눔보따리의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국주 아름다운가게 제주 공동대표는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자본 중심의 경제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행복나눔마트와 같은 협동조합 모델이 제주지역에 주는 시사점이 매우 크다”며 “신제주 뿐 아니라 구제주에도 행복나눔마트가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날 기부금 결정 역시 대표 혼자의 판단이 아니다. 사전에 총회를 열고 직원들의 의견의 동의를 얻은 뒤 내린 결정이다. 기획재정부에서 뽑은 우수 협동조합다웠다.

이번에 행복나눔마트가 참여한 ‘2015 나눔보따리-천사(1004)와 나눌 기부천사를 찾습니다’ 캠페인은 기업, 독지가 등 기부천사가 정성을 모아 조손 가정과 홀몸 노인 등 1004가구에 작은 선물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다.

11년째 설날 즈음 제주지역 홀몸 어르신과 조손가정 100여 가구를 정해 쌀, 이불, 저장식품, 세제류 등 생필품을 전달해오던 아름다운가게의 ‘나눔보따리’를 10배 이상 늘려 1004 가구에 선물을 전하는 게 목표다.

앞서 <제주의소리>는 제7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천사 달림이들이 정성껏 모은 1500여만원을 기부했고, 아름다운가게도 1000만원을 내놓았다. 롯데면세점과 행복나눔마트를 시작으로 더 많은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기부를 원하는 이들은 아름다운가게 제주의 계좌(신한은행 100-029-399068)로 입금한 뒤 아름다운가게(010-9305-4883)로 알려주면 된다. 기부 금액은 전액 그대로 '나눔꾸러미'에 사용된다.

기부 내역은 [제주의소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기부에 얽힌 사연도 소개된다.

마음은 있지만 선뜻 주머니를 열기 힘든 이들에게는 다른 방법도 있다. 현물기부도 가능한 것. 실생활에 요긴한 용품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품도 환영이다.

직접 나눔보따리를 포장하고 배달하는 천사 자원활동가가 되는 방법도 있다. 모은 기부금으로 설을 앞둔 2월 7일 조손 가정과 홀몸 어르신들에게 전할 꾸러미를 만들고 배달하려면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함께할 수 있다.

문의=제주 아름다운가게(064-759-8006, 010-9305-4883), 제주의소리(064-711-7021)
계좌=제주 아름다운가게(신한은행 100-029-399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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