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주도 유소년 축구 캠프 성황리에 막 내려... 축구 뿐 아니라 예의, 열정까지

어린 슛돌이들의 꿈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6일간의 축구캠프가 끝났다.

지난 9일부터 제주시 애월읍체육관 운동장에서 열린 ‘2015년 제주도 유소년 축구 캠프’가 14일 퇴소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다.

2박3일씩 1, 2기로 나눠 진행된 이번 축구 캠프에는 미래의 제주 유나이티드 프로선수를 꿈꾸는 축구 꿈나무 175명(1기 100명, 2기 75명)이 참가했다.

참가한 유소년 클럽은 험멜FC, 한라FC, 한양FC, FC블루, 사라FC 등 5곳이다. 당초 참가하기로 예정됐던 서귀포 FC는 클럽 사정상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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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캠프에서 배운 기술을 뽐내는 유소년 선수들.

이번 캠프에 참가한 꿈나무들의 열정과 집중력을 대단했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장난기 가득했던 얼굴은 축구공을 보자마자 진지하게 바뀌었다.

아이들의 집중력이 금방 흐트러질 것을 걱정했던 각 유소년 축구 클럽 코치진과 학부모들도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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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송진형, 까랑가 선수 앞에서 드리블 슈팅 연습을 하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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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일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은 축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패스와 드리블, 슈팅부터 차근차근 연습했다.

특히 캠프 2일차(10일, 13일)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 프로 선수들이 현장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직접 축구를 가르치는 등 격려했다.

프로 선수들은 아이들의 열정에 한 번 놀라고, 실력에 두 번 놀랐다.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신임 사령탑은 몇몇 아이들에게 “넌 몇 살이니. 넌 꼭 축구를 계속야돼”라며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공격력 부족의 단점을 해소해줄 강수일(11번), 김현(9번)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같이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뛰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수일과 김현은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어 기쁘다. 이 아이들이 축구를 계속 재밌게 즐기면서 하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밥도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나 같이 제주 FC 유니폼을 입고 뛸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아이들 대부분은 프로 선수들에게 직접 축구를 배웠다는 사실이 안 믿기는 듯 눈을 껌뻑껌뻑 거렸다.

그러다 조심스레 선수들에게 다가가 ‘쿡쿡’ 찔러보고는 ‘우와’ ‘우와’를 연발하며 악수를 청하고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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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가 먹을 만큼 스스로 밥을 떠 먹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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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이 가지런히 정리된 아이들의 숙소.
아이들은 축구만 배운 것이 아니다.

축구 연습이 끝난 뒤 숙소에서는 어른들을 공경하는 방법, 예의 범절 등을 배웠다.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침에는 엄마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깨어나 잠자리부터 정리했다.

이 모습에 제주도유소년축구협회 양한진 씨는 폐회식에서 “며칠 사이에 아이들이 어른스러워졌다”며 “실력만 뛰어나서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축구 선수가 될 수 없다. 지금처럼 착하게 자라나길 바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남 제주 유나이티드 실장도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준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제주지역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유소년 축구 캠프는 SK에너지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제주도유소년축구협회와 손을 맞잡아 기획됐다.

1%의 변방이 아닌 한국 축구를 짊어질 축구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날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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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에게 싸인을 받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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