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전기차엑스포](4) 인터뷰-박재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실체 없는 슬로건이나 꿈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주 전기자동차는 현실입니다.”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의 박재찬 사무총장의 말이다. 

오는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개최되는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박 사무총장이 3일 <제주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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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찬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제주의소리
박 사무총장은 ‘2030 탄소 없는 섬'을 선언한 제주가 203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함에 있어서 이번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박 사무총장은 지난해 4만7000여명 이라는 기록적인 연인원 방문객들을 불러들였던 1회 엑스포를 떠올리며 “이번 제2회 엑스포는 연인원 관람객 8만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며 착실한 대회 개최를 다짐했다. 

제주가 아시아의 선두주자로서 한국 전기자동차 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역설한 그는 “지난해에는 500대의 전기자동차가 제주에 보급되었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지난해 보급된 전체 전기자동차 수량의 50퍼센트 입니다. 그리고 환경부에서 보조금을 제공하는 전기자동차 전체 수량의 절반가량인 1515대를 제주도의 지원 등으로 도민들에게 보급 할 계획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사무총장은 “많은 사람들이 전기자동차를 구경하러만 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구매의향을 가지고 옵니다. 이러한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죠. 자동차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전시회의 핵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1515대 전기자동차 공모 행운의 주인공은?    

이번 제2회 엑스포에서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환경부와 제주도가 제공하는 최대 2200만원의 전기차량 지원 보조금과 가정용 충전장치 무료 설치 혜택이 있는 ‘전기자동차 도민공모 신청접수’다.
 
박 사무총장은 “엑스포가 개최함과 동시에 올해 전기자동차 1515대 보급에 대한 지역주민 공모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입니다. 주민들의 참여가 작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많은 가정에서 전기자동차를 실제로 보고 체험하기 위해 활발히 참여할 것 같습니다.”고 언급했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제주도의 ‘2030년 저탄소 녹색도시’ 계획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2030년까지 제주도의 모든 자동차들을 전기자동차로 대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모든 전력공급이 전력이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통해 공급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 엑스포는 장기간에 걸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주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전통적 생활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친환경 교통수단(E-mobility)이라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엑스포가 제주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사무총장은 이번 엑스포에서 최신 전기자동차들이 전시되고, 전기차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심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르노삼성자동차,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코리아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외국의 글로벌 기업들도 줄을 잇는다. 


이번 엑스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전기차는 워렌 버핏이 투자한 중국 BYD Auto사의 BYD e6 택시, 미국 Detroit Electric사가 로터스 자동차에 영감 받아 영국에서 제작한 전기자동차들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중국의 위나(Wina)와 상하이 자동차(SAID), 독일의 BMW, 그리고 일본의 닛산 등 전체 약 70여개의 국내외 기업들이 이번 엑스포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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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소 제로 제주, 전기차 ‘동반성장’…'콘셉트디자인어워드' 일부 차질 개선 약속 

제주도가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 선도도시 추진을 향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30만 대가 넘는 기존 도내 자동차들을 전기자동차로 바꾸는 큰 장벽을 남아 있다. 현재 제주 도내의 전체 자동차의 0.7%만이 전기자동차인 상황에서 이와 같은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산업 성장이 발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박 사무총장은 말한다. 

“2030년 저탄소 선도도시를 향한 목표로 볼 때, 단지 몇%의 전기차 점유율만 확보한다 해도 그것이 꼭 작은 수치는 아닙니다. 실제로 전기자동차의 보급 증가율을 보면 2013년에는 160대, 2014년 500대, 그리고 2015년에 1515대로 사실상 증가 폭이 매우 큽니다.” 

박 사무총장은 전기자동차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민영기업의 점유율이 높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면서도, 제주 대중교통업계에서 전기자동차(전기 버스, 전기 택시 등)를 이용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그는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관심을 가지는 모든 분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동시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제주도가 전기자동차 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선도 도시임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다만 박 사무총장은 지난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제주에서 개최된 순수전기차 엑스포인 만큼 이번 제2회 엑스포를 오점 없이 완벽하게 치러내고 싶었지만 준비 부족 등 일부 차질이 빚어진 점에 대해선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개선해 나갈 것도 약속했다. 

이는 이번 2회 엑스포에서 전기자동차의 꿈과 미래를 담아 개최되는 ‘전기차 콘셉트 디자인 어워드’가 당초 참가 대상 제한 없이 국제공모를 통해 개최하려 했지만 준비기간 부족으로 국내 6개 대학의 관련학과 대학생들로 참가 대상을 제한하게 된 것에 대한 자성으로, 내년부터는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쳐 반드시 국제공모로 치러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끝으로 박 사무총장은 “전기자동차 분야는 제주 지역사회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새로운 사업입니다. 따라서 제주도에서 열리는 100% 순수 전기차만을 위한 엑스포의 개최는 시도 자체가 매우 큰 성과이고 제주를 세계적인 친환경 섬으로 알리는 매우 의미 있는 축제라고 봅니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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