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원희룡 도정 철학과 정반대...건설계획 승인신청 불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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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해발 370m의 한라산 중산간인 제주시 월평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이 본격화되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중산간에 아파트가 무더기로 들어서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6일 성명을 통해 “아파트가 들어설 곳은 한라산국립공원과도 불과 3km  떨어진 곳으로 제주도내 단지형 공동주택 중에선 해발고도가 가장 높다”며 “제주도내 아파트의 해발고도를 훨씬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산간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는 신호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계획이 승인돼 공사가 시작될 경우 중산간과 한라산의 경관을 해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며 “이미 중산간 난개발이 심각한 상황에서 아파트마저 첨단과학단지에 대규모로 세워지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도미노처럼 걷잡을 수 없는 중산간 파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계획은 건설되지 말아야 할 곳에 건설되는 아파트라는 점에서 큰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분양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아파트의 예상분양가는 도심외곽인데도 3.3㎡(평)당 850만원”이라며 “분양가가 700만원 대인 제주시내 아파트가격보다 훨씬 높아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제주도 부동산거품을 키우는데 일조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희룡 도정의 결단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업계획은 중산간 난개발을 통제하겠다는 원 지사의 도정 운영 방향과 전혀 맞지 않다”며 “중산간 대규모 아파트 건설의 첫 신호탄을 막아야만 앞으로 무분별한 도심의 확장을 관리하면서 국제적인 생태관광지로서의 위상을 갖출 최소한의 조건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시는 이번 첨단과학기술단지내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계획승인 신청을 불허해서 중산간 보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파트건설 전문 시행사인 디알엠시티는 2013년 말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로부터 첨단과기단지 내 공동주택용 2필지 총 2만8529㎡를 332억원에 사들인 뒤 작년 9월 시공사를 한화건설로 정하고, 지난 1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최근에는 6층 높이 아파트 759세대를 짓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갖고 제주시에 승인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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