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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서울 징크스는 쉽게 끊을 수 없었다.

제주유나이티드가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4R 원정경기에서 후반 44분 에벨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5년째 이어온 서울 징크스를 깨지 못한 것.

제주Utd는 지난 2008년 5월14일 컵대회 2-0 승리 이후 단 한번도 서울을 이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22경기 연속 무승(8무 14패)이다.

제주는 개막전 이후 1승 2무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상태에서 3연패에 시달리는 서울은 만났다.

특히 지난 3R 대전과의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제주는 이번 만큼은 서울을 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제주가 가졌다.

'감귤타카(스페인의 패스 축구 티키타카와 제주의 상징 감귤의 합성어)'라는 별명 답게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들간 패스 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반 36분 김현의 슛은 골대를 아쉽게 벗어나며, 팬들에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후반전에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 2008년 유럽으로 무대를 옮겼던 박주영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K리그 복귀해 첫 경기였다.

최 감독의 승부수가 통한 듯 제주가 박주영 수비에 집중하자, 몰리나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는 치열해졌고, 무승부로 분위기가 기우는 듯 했다.

서울의 승부수 박주영도 제주의 알렉스, 오반석이란 '통곡의 벽' 앞에 힘을 쓰지는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후반 44분 서울이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몰리나가 제주 진영에서 프리킥을 시도했고, 몰리나의 발을 떠난 공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를 맞췄고, 흘러나온 공을 에벨톤이 붙잡아 득점했다.

불의에 일격을 당한 제주는 다시 한번 서울 징크스에 무릎을 꿇었다. 서울의 이번 시즌 첫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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