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 2위 제주출신 김정훈 선수 일방적 탈락

제주출신 탁구 국가대표 김정훈(22·상무)이 아테네 올림픽 선수선발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 제주도탁구협회가 천연석 대한탁구협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퇴진촉구를 위한 제주도민과 탁구가족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제주도탁구협회는 지난1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및 올림픽 예산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한 제주출신 김정훈 선수를 대한탁구협회가 3월24일 일방적으로 올림픽 대표팀에서 탈락시킨 데 대해 사유를 밝혀줄 것을 질의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자 8일부터 대한탁구협회 집행부 퇴진을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대한탁구협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2위 선수와 협회가 추천하는 선수 1명으로 올림픽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으나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은퇴를 선언한 김태수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김정훈을 제외한 채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한 주세혁(상무)와 5위를 차지한 이정오(농심삼다수), 그리고 최종선발전에 아예 오르지도 못한 이철승(삼성카드)를 선발해, 탁구인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 왔다.

제주도탁구협회는 그 동안 질의서를 통해 탁구협회의 답변을 기다려 왔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아 8일 탁구인들의 모임인 OK핑퐁(okpingpong.com)을 통해 집행부 퇴진운동을 벌어나가겠다는 뜻을 공식 천명했다.

제주도탁구협회는 "13년동안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어 제주 출신 김정훈 선수가 당당하게 2위로 선발돼 국가대표 굼이 이루어진 순간 기쁨도 잠시 현 집행부(회장 천영석)의 직권으로 탈락시켰다"면서 "이에 김정훈 선수의 부모 김정훈씨로부터 진정서를 접수 받고 대한탁구 협회로 내용증명 질의를 보내 회답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해명도 없고 각계의 불만을 무릅쓰고 개인적인 인맥으로 구성해 대표선수를 소집했다"고 비난했다.

제주도탁구협회는 이어 "제주도 탁구 역사상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기록을 앞두고 김정훈 선구 가금에 못을 박았고,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꿈과 희망을 잃게 했다"며 "현 집행부의 결정은 무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처사로서 원칙적으로 무효임을 알리고자 서명운동을 하게 됐다"며 집행부 퇴진 서명운동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제주도탁구협회가 천영석 회장을 비롯한 대한탁구협회의 퇴진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koreatta.or.kr)와 OK핑퐁(okpingpong.com)에는 탁구협회 집행부를 비난하고 김정훈 선수를 격려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종선씨는 "이번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건 데 입이 열 개라도 도저히 변명을 할 수 없는 약속위반이요 권한남용의 잘못을 범하였다고 생각하기에 회장과 모든 임원들은 모두 총사퇴를 하고 순리와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분들이 대한탁구협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며 집행부 퇴진을 요구했다.

이종필씨는 "엘리트 경기인과 생활체육 동호인을 동시에 우롱하는 대탁회장 이하 현 집행부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탁구협회(지구)를 그만 두십시오(떠나거라). 탁구인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제발 정신 좀 차리십시오"라며 제주도탁구협회의 퇴진요구에 지지를 보냈다.

고강윤씨는 김정훈씨의 부모 김정현씨에게 "얼마나 마음 아프시겠습니까. 정말 탁구를 사랑하는 탁구 매니아들은 김정훈 선수 사태를 보고 분노하고 있다"면서 "용기를 잃으시면 안되고요...김 선수에게도 격려를 하는 많은 팬들이 있다는 거 잊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라고 해 주세요"라며 김 선수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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