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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관광객의 이동경로와 확진판정 흐름도. ⓒ제주의소리
메르스 141번 확진자 경유한 제주 관광지는? 메르스 감염 여부 ‘역학조사’

제주를 방문한 40대 관광객이 서울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주도가 이 남성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관광객이 머물렀던 제주 특급호텔은 물론 제주지역 관광지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관광시장에 어느 정도 여파가 있을지 관광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41번 환자인 A(42)씨는 5월27일 비뇨기과 외래 환자였던 아버지를 모시고 삼성서울병원에 들렀다가 이미 메르스 확정판정을 받은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18일 제주보건당국이 파악한 A씨의 이동경로를 보면 확진자는 6월5일 오후 4시 대한항공 항공편으로 제주에 들어온 뒤 제주렌터카를 이용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신라호텔에 머물렀다.

제주 관광에는 A씨 부인과 아들, 그리고 친한 친구가족 등 4가족이 동행했다. 이들은 호텔에 짐을 풀고 오후 6시쯤 호텔 앞 흑돼지 전문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튿날인 6일 호텔 뷔페를 하고 저녁에는 제주시로 넘어와 해안도로의 한 횟집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이후 다시 신라호텔로 이동해 하루를 보냈다.

여행 3일째인 7일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코코몽파크랜드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제주시 조천읍의 한 승마장을 찾았다.

A씨는 여행 기간 중 몸이 좋지 않아 대부분 차량에 홀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지막날인 8일에는 신라호텔 뷔페로 조식을 해결하고 제주시로 이동한후 항공편을 통해 서울로 떠났다. 여행 3박4일간 A씨는 신라호텔에서 투숙했고 여행내내 렌터카를 이용했다.

A씨는 6월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이틀 후인 11일 서울 강남보건소에 최초로 메르스 의심 신고를 했다. 보건소는 곧바로 자택 격리를 통보했다.

다음날 A씨는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찾아 외부 음압시설이 갖춰진 선별 치료실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 "퍼뜨리겠다”며 마스크를 집어 던지며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병원측이 진료를 거부한 것으로 오해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결국 이튿날인 6월13일 A씨는 서울삼성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A씨의 정확한 이동경로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동선이 확인된 관광지와 식당, 렌터카 회사에 대해서는 밀접 접촉자를 추려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신라호텔의 경우 접촉자 34명을 자체 격리시키고 CCTV분석을 통해 A씨가 이용한 수영장식당과 호텔뷔페에 대해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실을 투숙객에게도 공지하기로 했다.

중앙 역학조사관 2명도 이날 제주를 찾아 자체 역학조사에 나섰다. 제주도에서도 보건위생과장 등 4명을 신라호텔에 보내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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