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반토막, 전세버스 가동률 10%대로 뚝”...청정제주 '안심여행'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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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 ⓒ 제주의소리DB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에도 제주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으나, 경제적 타격은 심각하다는 진단이 원희룡 지사에게서 나왔다.

원 지사는 23일 오전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제주가 지금 “아주 극단적인, IMF 때도 없었던 위기상황을 맞고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잠복기에 제주에 다녀간 후 관광업계 상황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진단했다.

원 지사는 “외국인 관광객은 50% 가량 감소했다. 예약이 취소되고 신규 예약이 안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떨어질 것 같다”면서 “국내 관광객의 경우 개별 여행객들은 그래도 꾸준히 오지만, 단체 여행객들은 취소가 많아서 전세버스 같은 경우는 가동률이 10% 정도 밖에 안된다”고 업계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진행자가 피해 규모를 계량화할 수 있는지 묻자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피해 확산 추세를 체크하고 있다”면서 “관광이나 유통 뿐만 아니라 이게(메르스 사태가) 길어지다 보니까 음식점이라든가 식자재를 공급하는 농가까지도 메르스 여파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우선 메르스가 빨리 진정돼야 피해범위나 규모를 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는 지난 5~8일 메르스 141번 환자가 잠복기에 여행차 다녀간 후 그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179명이 격리자 또는 능동감시자 등으로 분류됐다. 이들 중 지금까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거나, 증세가 나타난 사람은 없다.

방역당국이 설정한 최대 잠복기 14일이 22일로 끝났지만, 제주도는 청정지역임을 감안해 한단계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 이들에 대한 관찰기간을 일주일 늘렸다고 원 지사는 밝혔다. 격리 조치도 3일 연장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현재까지 30명 가까이 검사를 했는데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감염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며 “청정제주를 더 엄격한 기준으로, 안심할 수 있게 철저히 관리를 할 테니까 본격적인 휴가철에 힐링하러 제주에 오시라”고 ‘안심 여행’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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