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레코드> (61) 서로 다른 / 서울전자음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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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Is Strange / 서울전자음악단 (2011)

어젯밤 ‘서울전자음악단’은 ‘제주전자음악단’이었다. ‘삶은 계란’ ‘따라가면 좋겠네’ ‘고양이의 고향 노래’ ‘서로 다른’ 등이 제주 시청 겟스페이스 지하 1층에서 울려 퍼졌다. 그곳이 제주도의 심장이라도 된 듯 스피커가 쿵쾅쿵쾅거렸다. 겟스페이스뿐만 아니라 올드 레코드, 팩토리, 클럽 인디 등을 모두 하룻밤에 다닐 수 있는 티켓이기에 밖으로 나가면 사람들이 피처럼 흘러다니고 있었다. 좌심방 우심실로 피가 솟구치는 밤이었다. ‘파블로프’의 보컬 오도함을 계단에서 마주치고, ‘서울전자음악단’의 드러머 손경호가 시청 골목길에서 주왁거리는 밤. H기자는 ‘벨벳 골드마인’의 뉴욕 해럴드의 기자 아서 스튜어트처럼 상기된 얼굴로 동분서주하고, K국장은 스윽 나타나 유유히 사라진 밤. 소설가, 화가, 임대업자, 시인 이렇게 넷은 음악에 취했다. 뒤늦게 서귀포에서 온 S양이 합류했고 우리는 새벽까지 5인조로 맥주집을 순회했다. 자정 이후의 DJ와 춤추는 밤이 있었으나 우리가 그곳에 끼기에는 너무 늙었다. 손경호의 드럼 솔로만으로도 숨 막힐 것 같은 밤이었기에. / 현택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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