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일본 '야스쿠니'] (2) 일본 제국주의 야욕을 그대로 드러내는 곳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는 일본 최고 통수권자였던 천황을 위해 싸우다 죽은 이들의 영령을 모아 놓은 곳이다. 평범한 시민들에게 이곳은 조상을 추모하고 개인과 가정의 복락을 빌고 벚꽃을 즐기는 장소이지만, 일본의 극우 세력들에게는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게 하고 전쟁을 추억하며 미화시키는 곳이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권철은 평화로운 일상 너머에 여전히 군국주의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10년 동안 이곳을 집중 취재해 왔다. [제주의소리]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권철 작가가 최근 발간한 사진집 <야스쿠니-군국주의 망령>의 주요 사진을 8월말까지 웹갤러리를 통해 차례로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사진으로 본 <야스쿠니>를 통해 역사의 진실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편집자 주]

야스쿠니의 유슈칸(遊就館). 일본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합리화하는 전쟁박물관으로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전범들을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는 곳이다. 

전쟁 당시 사용되었던 무기와 각종 사료(史料)들을 소장하고 전시하고 있다. 전사자들의 유품과 사진, 피로 물든 일장기, 참전 군인의 유서, 일본도, 제로센 전투기, 대형 함포 등 각종 병기를 비롯한, 전함 야마토의 특대형 포탄, 자살 특공대인 가미카제 특공대원의 동상 등 10만여 점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유슈칸에는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참전 군인들을 영웅으로 떠받드는, 제국주의의 망령이 여전히 살아있다.

▲ 두 번째 신사문 앞 좌우 도리이(鳥居, 일본의 전통 문) 양쪽에 돌로 만든 대형 촛대가 있다. 이 돌 촛대에는 일본의 대륙 침략을 상징하는 부조가 새겨져 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이 일장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모습이다.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모습이다. ⓒ권철
▲ 일본의 대륙 침략을 상징하는 부조. 중국 지역의 톈진 성을 공략하는 장면이다. 일본의 기업이 헌납했다고 한다. ⓒ권철
▲ 러일전쟁(1904.2~1905.9) 당시 일본이 세운 작전도.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통감부를 설치하는 을사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대한제국은 망국의 길로 기울었다. 러일전쟁, 청일전쟁, 태평양전쟁 등 침략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의 군복과 각종 유류품 등이 욱일기와 함께 전시되고 있다. ⓒ권철
▲ 야스쿠니의 유슈칸 1층에는 전쟁 사료들과 참전 군인들의 사진을 비롯한 유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태평양전쟁의 전범을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하는 일본의 두 얼굴이다. ⓒ권철
▲ 참배객들이 전쟁에 사용되었던 함포를 살펴보고 있다. 전함 야마토는 일본 제국주의 야욕의 산물로 함의 길이 263m, 폭 38.9m, 7만2천여 톤(만재시)에 달하는 당시 세계 최대의 거함이었다. 그러나 별다른 전공을 세우지는 못하고 1945년 4월 7일 미국 항공기에 의해 격침됐다. ⓒ권철
▲ 제로센 전투기. 미쓰비시 중공업이 일본 해군의 요구로 1940년에 개발한 전투기로, 전쟁 후반에는 자살특공대 가미카제에 동원됐다. ⓒ권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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