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일본 '야스쿠니'] (3) 줄 잇는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신사 참배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는 일본 최고 통수권자였던 천황을 위해 싸우다 죽은 이들의 영령을 모아 놓은 곳이다. 평범한 시민들에게 이곳은 조상을 추모하고 개인과 가정의 복락을 빌고 벚꽃을 즐기는 장소이지만, 일본의 극우 세력들에게는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게 하고 전쟁을 추억하며 미화시키는 곳이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권철은 평화로운 일상 너머에 여전히 군국주의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10년 동안 이곳을 집중 취재해 왔다. [제주의소리]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권철 작가가 최근 발간한 사진집 <야스쿠니-군국주의 망령>의 주요 사진을 8월말까지 웹갤러리를 통해 차례로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사진으로 본 <야스쿠니>를 통해 역사의 진실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편집자 주]
2001년 8월 1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小泉純一郎)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건’을 일으켰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은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총리가 참배하는 것에 반대했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패전 기념일 이틀 전에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했다.
이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공약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본 안에서도 격렬한 논란이 있었고, 주변국들과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되었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는 이후에도 신사 참배를 계속했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한 것은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가 처음이었다.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연례적 행사이다. 그들은 이런 퍼포먼스를 통해 여론의 주목을 받으며 정치적 이득을 꾀하려고 한다.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고 희망했던 이들의 바람은 결국 현 아베 신조 총리의 집권과 함께 착실히 실천에 옮겨져 ‘무력 공격 사태법’을 비롯한 전쟁이 가능한 길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