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제주정당사 첫 도지사 국민참여경선
한나라당 경선, 현명관-강상주 후보 공방

【현장=양김진웅·이승록 기자】

서약식 후 만세를 부르고 있는 두 후보

한나라당 제주도당의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대회가 12일 오후 2시 한라체육관에서 막이 올랐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제주정당사상 최초로 국민참여경선으로 선출되는 셈이다. 열린우리당은 2004년 6.5 재보선 선거에서 국민참여경선으로 도지사 후보를 선출, 당시 진철훈 후보가 선출된 바 있다.

특히이번  한나라당 후보 도지사 선출은 전국 최초로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출에서 터치스크린 방식이 처음 도입됐으나 시험판으로 진행돼 본격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시행된 것은 처음이다.

중당당직자 및 선거인단 3000여명이 참여하는 선출대회는 당원 50%, 제주도민 39%(1125명), 여론조사 20%를 집계해 최다 득표자를 후보로 선출하게 된다.

   
 
 

한나라당 제주정당사 첫 도지사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1000여명 입장 상태에서 정견 발표 '개시'

변정일 도당 위원장은 "오늘 행사에는 서로간에 비방이나 인신공격을 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은 보지 못할 것"이라며 "두 후보가 정치철학을 밝히고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상 처음 이뤄지는 국민경선답게 후보자들의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아름다운 경선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맺었다.

허태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당사무총장)은 "오늘 경선 결과 공천된 후보자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정해진 룰에 따라 경선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김동완 제주도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어느당에서는 보라색 옷에 보라색 꽃꽃이에 패션쇼 같은 대회를 벌이기도 하지만 저희는 초라한 대회를 마련했다"며 "어려움이 가중돼가는 현실속에서 한나라당 만이 현실을 직시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 유세 발표 중 상대방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인신공격성 부적절한 표현이 있을 때는 마이크가 꺼진다"며 "첫 경고 이후 두 후보의 연설이 끝난 후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상대후보의 경쟁력 저하와 혼선을 초래했다고 판단될 경우 공천 결과가 나오더라도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앙당 경선지침을 통보, 행여 발생할 수 있는 후보자간 상호비방을 경계했다.

이날 후보자 정견발표 순서는 기호1번 현명관 후보, 기호 2번 강상주 후보 순으로 결정됐다.

   
 
 

한나라당 경선, 현명관-강상주 후보 공방...'상호 비방 자제' 

이날 경선에서는 현명관 후보와 강상주 후보가 정견발표를 통해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기호1번 현명관 후보는 "위기에 빠진 제주를 위해 이자리에 모였다"며 "몇 달전 제주에 와서 곳곳을 돌아 본 결과 노인촌이 되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제주경제가 어떠냐. 관광객이 오지않을 뿐 아니라 형편이 돼도 외국행 비행기를 타고 만다. 제주산은 외국산에 밀리고 있다"고 경제 위기를 거론하고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제주가 늪에 빠진데에는 제주도정의 책임자, 제주도지사의 책임이 크다"고 도정을 겨냥했다.

또 항공료 반값 인하 공약을 재차 확인하고는 "경제를 제일 잘 아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현 후보는 또 "아무런 목표도 없이 우물쭈물 하는 현 도정에 앞으로 4년을 더 맡겨서는 안된다"면서 "경제전쟁 시대에 최고의 능력을 지닌 경제전문가가 도지사가 돼야 위기의 제주도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나선 기호2번 강상주 후보는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거듭날지는 오늘 자리에 오신 선거인단의 손에달려 있다"며 "5.31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야야 한다. 여러분의 한표 한표를 기대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백성들을 현혹하는 선정도 많을 수 있지만 이래서는 안된다. 우리의 지도자는 공정한 방법을 통해 우리손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은 안된다"며 현 후보를 직접 겨냥하고는 "제주물정을 모르는 사람은 감언이설에 허수아비가 되고 상황을 파악하는데만 수년을 허비하게 된다"며 행정전문가인 자신을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 후보는 "5.31 선거는 특별자치도지사를 뽑는 것이지 주식회사 사장을 뽑는 게 아니라"면서 현 후보와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경선대회는 오후 3시 두 후보의 정견발표를 마치고 3시 25분부터 투표에 들어갔다.

다음은 현명관, 강상주 후보 정견발표 내용이다.

현명관 "위기의식 못느끼는 제주도정으로는 제주도를 구할 수 없다"

   
 
 
비행기 값을 내리자고 했더니 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제주현실을 제대로 알라고 한다. 행정이 뭔지도 모르는 소리 그만하라고 한다.

가장 큰 기업, 최고 경영자 출신이 모르는게 어디 있겠느냐. 강원도 양양 노선에서 적자난 것을 제주노선에서 매운다는 것을 여러분이 아는데 왜 그분들만 모르느냐. 현명관은 제주비행기값 반드시 반값으로 내릴 것이다.

제주에 맑고 깨끗한 청정환경은 우리의 자원이자 자랑이다. 무공해 무농약 청정명품 농산물 생산해 고부가가치 브랜드로 만들겠다. 제주산지에 청정생산단지를 만들고 대도시 근지에 유점 거점센터를 만들어 농가부채 해결하고,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여 죽어가는 1차 산업을 확실히 살리겠다

한 가지 예를 들겠다. 제주의 생명수인 삼다수, 우리의 자랑이다. 500미리 한병이 애비앙의 절반임을 아느냐. 왜 우리는 충분히 국제적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갖고 제대로 돈을 못 버느냐. 삼다수가 프랑스 생수 반 값에 안되는 것을 문제 의식을 못 느끼는 행정이, 어떻게 경제전쟁시대에 제주를 살릴 수 있느냐.

2001년도를 기억할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출범한 해다. 도민들의 기대는 컸다. 그런데 달라진 게 뭐냐. 간판만 구호만 요란했지 무엇이 달라졌느냐. 제주도가 우물쭈물 손 놓은 상황에서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경제특구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7월 특별자치도 출범한다. 실패한 자유도시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는 제도이자 수단일 뿐이다. 어떻게 제주도민을 잘살게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제주도정은 어떻게 하느냐. 법 만든 것을 일 다한 것처럼 허풍을 떨고 있다. 이런 도정에 앞으로 4년에 특별자치도 맡길 수 있느냐.

"한나라당 도지사 선거 한번도 못 이겨봐. 현명관이 그 수모를 갚겠다"

특별자치도 도지사는 첫째 정치인이나 공무원보다는 경제전문가여야 한다. 선거가 끝나면 다시 정치인이 돼서 정치논리로 간다면 제주는 희망이 없다. 현명관은 정치 잘 모르지만 경제는 자신있다.

경영능력이 검증된 사람이여야 한다. 세계 도처 경제전쟁에서 싸워 이겼다. 제주의 경제를 살리는데 오직 집중하겠다. 어떻게 돈을 쓸 것인가가 아니라 도민이 제주도가 돈을 더 많이 벌 것인가만을 고민하겠다.

제주도 동북아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 재계, 언론계, 학계뿐만 아니라 외국에까지 폭넓은 인맥을 가져야 한다.

오늘 경선은 단순히 후보만 선출하는 자리가 아니다. 5.31 승리를 다짐하는 자리다. 한나라당은 지방자치 12년 동안 한 번 재선거를 제외하곤 도지사 선거에 이겨본 적이 없다. 이런 치욕을 계속 감수해야만 하는가. 이번선거에서 승리할 도지사는 과연 누구냐. 본선에서 이길 도지사는 누구냐. 현명관이 어떠냐.

공직과 기업에서 실력을 쌓았다. 경제 하나는 자신있다. 반드시 제주경제를 살리고, 성공시킬 수 있다. 땀과 눈물로 제주의 모든 것을 적시겠다. 큰 제주를 만들 수 있게 기회를 달라. 현명관과 함께 제주의 경제규모를 두배로 키우고 경제인구, 소득을 두배로 올리자. 대한민국에서 일등제주, 동북아에서 제2의 싱가포르를 현명관과 함께 만들어 나가자.

강상주 후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사람은 안돼"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도민들이 이런 풍토에 식상해 있다. 도민 마음속에는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는 공정한 방법에 의해 공정하게 뽑혀야 한다. 우리 도민과 아픔을 같이 하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가장 믿을 수 있는 공약을 도민 계약서에 적어 놓았다.

우선 세계 산업의 흐름을 꿰뚫어 제주100년 비전을 수립하겠다. 미래를 보장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국제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시켜 1000만 제주시대를 대비하겠다. 정부기관 공공기관 중소기업을 유치해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겠다. 특별자치도를 제대로 추진해 방향을 확실히 잡아나가겠다. 역사적인 기회를 완벽하게 활용해 나가겠다.

특별자치도 말은 좋지만 알맹이가 없다. 권한만 가져오면 뭐하느냐. 이제는 우리 돈으로 집행해야 한다. 특별자치도 이전보다 예산을 국가에서 예산을 많이 주지 않으면 자치단체 부활해서 더 많이 따 오도록 노력하겠다.

제주는 따로 떨어진 외딴 섬이다. 이것은 우리의 한계이자 좋은 점이기도 하다. 국제무대가 될 수 잇찌만 지금 공항으로는 안된다. 돌풍, 안개, 폭설로 결항하는 제주공항 하나만으로는 안된다. 제2국제공항을 만들겠다.

제주의 좋은 점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라 제주에 오면 잠을 자야 한다. 자원과 기후가 다르다. 농업 수산업 축산업과 관광은 희망있는 미래성장산업이다. 1차산업과 관광을 제주의 비교우위 산업으로 확실히 지켜내겠다. 대학나무가 탱자나무로 전락해서 경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 피와 땀이 서리고 제주경제 버팀목인 감귤을 만드시 살려놓고 말겠다.

제주청정산업 축산업 차별화를 위해 별도 검역지대로 만들겠다. 관광스포츠 산업은 새로운 열쇠이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교육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제주는 전통적으로 여성 역할이 강력하다. 제주사회가 더욱 건강하도록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 여성 부지사를 도입하겠다. 장애인과 노인에 대한 대책도 수립하겠다.

악수를 수없이 하면서 육지부와는 다른 점을 느꼈다. 손이 크고 억새고 알이 막혀 있다. 키가 작은 사람도 손만큼은 크다. 이게 우리 생명산업인 감귤농사를 짓기 위해 척박한 땅에 구덩이 파고 전정하고, 하우스 시설하다 보니 도민의 손이 크고 단단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공부하고 육지, 외국에 나가 몰명지지 않고 살아가는 것도 농업인의 피와 땀의 결과다.

"행정을 알아야 허수아비 되지 않는다. 현명관 후보는 홍보유인물도 서울에서 만들었다"

농업인의 손을 어루만져주고 여러분의 힘든 가슴을 보듬어 안을 줄 알고, 고통을 같이하고 가격이 좋으면 함께 기뻐하는 지도자가 우리의 지도자다. 농사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지방행정도 마차가지다. 행정을 알아야 돌아가는 것도 알고 감언이설에 허수아비 되지 않는다.

제주에 그래도 몇년을 살아야 제주실정은 한다. 물정 파악하는데 몇 년이 걸린다. 도로를 건설하면 통행료 안 받는다. 세금을 받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이 건설하면 통행료 받는다. 행정목표는 공공성이지만 기업은 수익성이 목표다. 특별자치도 지사 뽑는 것이지 주식회사 사장 뽑는게 아니다. 도민은 직원이 된다. 대기업 사장은 목표달성 수단으로만 도민을 직원으로 본다. 제주도의 주인은 도민이다.

제주호를 이끌 사람은 가슴이 따뜻하고 정직해야 하고 도덕적으로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어야 하다. 비판받고 문제 있다면 본선에서 한방에 떨어질 것이다. 누가 젋고 참신하고, 누가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 정말 잘 선택해 달다.  제주의 주인은 도민이다. 도지사는 도민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강상주는 거짓말 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고, 책임을 돌리지 않겠다.

한 가지 더 있다. 현 후보는 위기의 제주경제 살리겠다고 하지만, 귀빈실에서 봤다. 선거인단 집에 보내진 홍보물 어디에서 만들었느냐. 서울에서 만들었다. 작은 것 하나도 실천 못하면서 어떻게 제주경제를 살려내겠느냐.

한나라당을 끝까지 지킨 사람, 앞으로도 지킬 사람을 뽑아야 한다. 떨어지면 서울로 가도, 당선되도 반 서울 생활을 할 사람이다. 이당 저당 저울질 하지 않는 사람이 한나라당 후보가 돼야 한다.

도지사후보 선출대회가 열리기 직전 삼삼오오 모여 있는 당 관계자와 선거인단.

만만의 준비를 끝낸 '터치스크린' 방식

서약식을 하는 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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