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진 강상주 "고민한 후 입장 밝히겠다"

▲ 정견 발표하는 강상주 후보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아슬아슬하게 현명관 후보로 확정됐다.

하지만 이날 경선대회에서 강상주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현명관 후보를 물리치는 '저력'을 과시해 이번 경선의 이변으로 기록됐다.

강상주 후보 입장에서는 '민심(民心)'에서 이기고도 '당심(黨心)'에서 져 결국 최종 합계에서 지는 불운으로 탈락했다. 반면 현명관 후보는 비록 강 후보를 이기긴 했으나 도민여론조사에서 졌다는 점이 부담으로 남게 됐다.

한나라당의 대의원 경선은 3000명이 참여하는 선거인단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는 20%를 적용,  두 결과를 합산하도록 하고 있다.

선거인단은 ▲당원선거인단(도대회 대의원 199명+선출직대의원 551명) 750명(전체의 2/8) ▲대의원이 아닌 당원선거인단(당원협의회 추천당원 선거인단 300명+당원선거인단 825명) 1125명(전체의 3/8) ▲일반 도민공모 선거인단 1125명(전체의 3/8)으로 구성됐다.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강상주 후보는 58.08%를 얻어 41.92%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그친 현명관 후보를 16.16%P 차로 눌렀다. 이를 이날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단 대비 비율로 환산하면 강상주 253표, 현명관 183표였다. '민심'에서 승리한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현 후보의 승리로 뒤집혔다. 현 후보는 3000명 선거인단 중 실제 이날 투표에 참여한 1745명(58.1%) 가운데 58.39%인 1019표를 얻어 726표(41.77%)를 얻은 강상주 후보를 앞섰다. 결국 최종 합산에서 현명관 1202표(55.11%), 강상주 979표(44.89%)로 집계되면서 승패가 엇갈렸다.

강 후보의 입장에서는 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진 의외의 결과가 나온 셈. 이날 참여한 선거인단 구성원을 볼 때 도민 투표보다 당원 투표가 많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강 후보로서는 '억울한' 결과로 여길 수 밖에 없다.

강상주 후보는 이날 현명관 후보의 승리가 확정돼 현 후보가 수락연설을 하는 사이 경선대회장을 빠져나가 이 시간 현재 참모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후보는 '제주의 소리'와 통화에서 "우려하던 결과가 그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경선으로 보기 어렵다.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인단 투표결과의 차가 정반대인 점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측근들과 충분히 검토한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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