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를 초월해 '모바일'과의 접목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시대. 관광도 예외일 수 없다. 제주의 토종 ICT기업 제주넷은 증강현실과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앱 '이야기속 제주'를 통해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색다르게 선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에서는 '이야기속 제주'의 콘텐츠를 매주 한 번씩 펼쳐놓는다.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알기쉽게 마주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이야기속 제주] (7) 쇠소깍

서귀포시 하효동에 위치한 쇠소깍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50여년 전 하효마을에 어느 부잣집의 귀여운 무남독녀와 그 집 머슴의 동갑내기 아들이 서로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신분상 서로의 사랑을 꽃피우지 못하는 것에 비관한 총각은 쇠소깍 상류에 있는 남내소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처녀는 남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시신이라도 수습하게 해달라며 쇠소깍 기원바위에서 100일 동안 기도를 드렸다. 마침내 큰비가 내려 총각의 시신이 냇물에 떠내려오자 처녀는 시신을 부둥켜 안고 울다 기원바위로 올라가서 사랑하는 님을 따라 ´쇠소´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그 후 하효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처녀총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마을 동쪽에 있는 응지동산에 당을 마련해 영혼을 모시고 마을의 무사안녕과 번영을 지켜주도록 기원을 드리게 됐다. 지금은 할망당 또는 여드레당이라 불려지고 있다. / (주)제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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