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훈
  토목공학은 인류의 역사와 그 기원을 같이하고 있어 자연재해로부터 피난처를 얻고 운하와 길을 만들고 마실 물과 농사에 필요한 물을 확보하고 피라미드나 만리장성과 같이 지배자의 권위나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도 토목기술을 이용하여 왔다.

  오늘날 세계문명을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던 서구의 산업혁명이나 우리나라를 세계 11위권의 경제규모로 성장시킨 근대화 또한 토목기술에 의해 뒷받침이 되었다.

  문명사회를 향유하기 위해 필요한 도로, 철도, 항만, 댐, 상·하수도 등 사회기반시설계획, 설계, 건설, 관리하기 위한 전통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국토의 골격을 바꾸는 국토종합개발계획과 제주특별자치도의 균형발전의 영역에도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떠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간접자본시설과 국토개발사업자들에 대하여 환경적 관점과 경제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 간의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한라산리조트개발사업과, 묘산봉관광지구개발사업 등 개발의 효용성과 보전가치간의 충돌현상은 비단 우리제주만이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추세인바 개발중심의 정책에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우리 모두가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시대적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개발과 보전간의 상생, 환경과 경제의 통합을 기조로 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무작정 개발이 우선이라는 구시대적 발상이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며, 앞으로 토목사업은 계획의 수립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 하고 힘들고 더디더라도 사회적 합의를 창출하는 과정이 중시되어져야 할 것이다.

  특별자치도의 원년의 해를 맞이하면서 동북아의 중심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사회간접자본의 양적 확대와 병행해서 안전성과 품질향상을 통해 공공의 서비스 수준을 높혀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앞으로 제주도의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최대의 효율을 얻기 위해서는 토목기술의 개발과 우수한 인재 양성, 조직의 확대 등이 수반되어 경쟁력제고와 함께 제주의 청정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토목인 들에 위상의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가치와 자존을 높여나가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 할 것이다.

  토목인들도 개발을 하면서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계획하고 건설을 유도해 나가고 있고 후세에 물려줄 자연을 생각하고 환경에 대한 가치를 존중해 나가고 있으며 환경보전 논리에 반하여 파괴자라는 인상을 받지 않기 위해 더더욱 노력해 나가고 있다. [북제주군 농업기반담당 김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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