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여론조사, 도지사 후보 진영 '4人 4色'평가

5.31 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4명의 예비후보에 대한 첫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각 후보진영 마다 '4人 4色' 평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 현명관 예비후보가 경선을 통해 당 후보로 공식 확정된 직후인 12~13일 이틀간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KBS제주방송총국의 여론조사(신뢰도 95%,표본오차는 ±3.1%) 결과는 후보 지지도에서 무소속 김태환 지사 29.2%, 한나라당 현명관 예비후보 22.2%, 열린우리당 진철훈 예비후보 19%, 그리고 무소속 김호성 예비후보가 0.1% 순으로 나왔다.

또 당선가능성 조사에서는 김태환 23.9%, 현명관 18.2%, 진철훈 11.6%, 김호성 0.5% 순이었다. 당초 예상대로 김태환-현명관-진철훈-김호성 순으로 나왔으나 이를 해석하고 전망하는 각 캠프진영의 분석은 제각각 이었다.

김태환 "선거운동 못하는 상황서 무관심 늘어…본격선거전서 힘 들어날 것"

여전히 선두를 달리면서도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 측은 담담한 표정 속에도 다소 실망스런 분위기다. 지금까지 줄 곳 40% 안팎의 지지를 보여왔던 김 지사의 지지도가 30%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환 지사 진영은 "지지도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낮아 다소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후보가 공식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선거운동을 하는 반면, 우리는 현직 지사인 탓에 그들과는 달리 전혀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본다는 이런 결과까지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김 지사 관계자는 "부동층이 30%(29.5%)에 달했다는 것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다소 떨어져 '무응답'층으로 돌아섰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지도를 단순 백분율로 환산하면 여전해 40%-30%-20%수준은 유지되고 있다"며 말했다.

김 지사 관계자는 이어 "중요한 것은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나라당 대표가 두 차례나 제주를 다녀가고 경선이니 뭐니 정치 이벤트를 계속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지사의 지지도는 30% 수준에서 결코 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김 지사를 지지하는 유권자 폭이 그 만큼 두껍다는 것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경우 그 파워를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0.1% 극히 낮은 지지율을 보인 무소속 김호성 예비후보는 "현실이 전혀 반영 안된 여론조사 결과"라며 그 의미를 일축했다.

현명관 "김 지사 7%P차 추격…TV토론회 인지도 높이면 40동안 역전 가능"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측은 "현재로서는 그 정도 수준일 것"이라며 담담해 했다.

현명관 후보측은 "지난해 말부터 도지사 출마의 뜻을 내비치고 1월 27일 한나라당에 입당, 아직 몇 개월도 안 돼 인지도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수십 년간 정치를 해 온 김태환 지사와 7%p로 뒤쫓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경선에 전념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본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남은 40여 일 동안 얼마든지 추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후보측은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는 계속 올라가고 있지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다"면서 "혈연이나 지연, 학연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 제주선거의 특성상 인지도를 하루아침에 높이는 게 쉽지는 않지만 앞으로 TV토론회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현 후보 측은 "경선효과가 당초 기대에 조금 못 미친 것은 사실이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었다"면서 "오히려 경선결과를 우리를 뒤돌아보는 보약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단'으로 달렸다면 앞으로는 '3단'으로 기아를 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철훈 "영입설 악재속 1위와 10%p차 의미…후보확정시 2위 탈환"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온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 진영은 결코 싫지 않은 분위기다.

진 후보 관계자는 "단순히 19%란 수치로 보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으나 현재까지 진 후보가 처한 상황을 놓고 볼 때 의미 있는 여론조사 결과"라면서 "나쁜 것은 아니며, 좋은 수치로 해석하고 싶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진 후보 측은 "현직인 김태환 지사의 프리미엄에다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는 당일 경선이벤트로 후보로 확정된 상황에서 우리 쪽은 아직까지 당 후보로 확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엄청난 '영입설'에 시달려 왔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현 후보를 오차범위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고, 김태환 지사를 10%로 따라 붙었다는 것은 결국 진철훈 후보의 '상품성'이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진 후보 측은 "김태환 지사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는 지지도가 떨어지는 추세이며, 현명관 후보는 경선이벤트에도 불구하고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고 있다"면서 "진 후보는 19%를 바닥으로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으며, 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는 순간 2위를 탈환하고 김태환 지사와 본격적인 선두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김호성 "제주시·북군 지지자 없다는 게 말 안돼…현장 분위기는 좋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0.1% 극히 낮은 지지율을 보인 무소속 김호성 예비후보는 "현실이 전혀 반영 안된 여론조사 결과"라며 그 의미를 일축했다.

김호성 예비후보는 "남제주군에서 0.7% 지지도를 보였는데 제주시와 북제주군에서 한 사람도 지지자가 없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전화 여론조사란 게 1번 열린우리당, 2번 한나라당, 그리고 3~4번 무소속으로 이어지다 보면 대부분 3번에서 끝나 버리고 말아 실제 김호성을 선택한다는 게 현 상황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현장을 돌아다녀 보면 이번 여존조사 결과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며 엄청난 파워가 일어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결국 누가 제주도를 소신 있게 행정 전문가가 이끌 수 있느냐에 관심이 있는 만큼 절대적으로 자신이 있다"며 평가했다.

한편 이번 주부터 각 정당과 후보진영은 물론 도내 각 언론사별로 도지사 여론조사 결과를 잇따라 발표할 예정으로 있어 각 후보진영마다 여론조사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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