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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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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제주의소리
[아름다운마라톤] 4000명 달림이 나눔 동참...'국내 최초 기부마라톤' 면모 과시

‘기부와 나눔’ 행렬이 감동의 물결을 이뤘다. 대한민국 제1호 기부 마라톤  ‘2015 제8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11일 오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개인 참가자는 물론 단체 기부 행렬이 줄을 이어 명실상부한 ‘기부마라톤’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제주의소리]가 주최·주관한 2015 제8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종달리 해안도로 구간에서 펼쳐졌다.

대회 참가자는 3987명. 자원봉사자와 각종 재능 기부자까지 합치면 5000명에 육박했다.

참가자들은 다소 강한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풀코스(42.195㎞), 하프(21.0975㎞), 10㎞, 5㎞ 각 부문에서 아름다운 레이스를 펼쳤다.

아름다운 마라톤은 대회 장소가 아름답기로 이름 난 올레 21코스이기도 하지만, 대회 참가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기부자’가 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지난해 대회까지 누적 기부금 1억5000만원이 세계 각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였다. 

올해 대회에서도 참가자들의 기부 행렬은 계속됐다.

제주시 오현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죽마고우’ 프로젝트로 아름다운마라톤에 참가했다. 인솔교사를 포함해 145명이 아름다운 기부자가 됐다. 제주도청과 산하기관, 도의회, 교육청 등 각급 기관은 물론 농협, 제주은행 등 금융권도 함께했다.

또 한라산, 롯데, 중국 춘추항공, 이마트,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등 다양한 업체가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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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km 남자 3위를 차지한 홍행남씨는 시상금까지 기부했다.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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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랑말 부부(양전국·허정회)가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기부한 돼지저금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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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제주도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고재완)이 아름다운마라톤 조직위원회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특히, 10km 남자 종목에 출전해 37분32초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한 애플마라톤 소속 홍행남씨는 대회 상금까지 아름다운마라톤에 기부했다.

'단골 기부천사'인 제주마라톤클럽 회원 양전국·허정회 씨 부부 역시 지난 1년 동안 모은 돼지 저금통 2개를 들고 대회장을 찾았다.

제주지역 마라토너들에게 ‘조랑말 부부’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양 씨 부부는 매년 아름다운마라톤 조직위원회에 저금통을 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주도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고재완)도 어김없이 아름다운 기부자가 됐다. 성금을 들고 대회장을 찾은 이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라면 언제나 아름다운 기부자가 될 수 있다고 다짐했다. 

성직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신부.수녀 등 20여명과 평신도를 포함한 100여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아름다운마라톤에 참가한 것.

이들은 대회 일정에 맞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대회 참가 직전 제주에서 미사를 열고 지구촌 소외 어린이들을 위한 봉헌금을 남미와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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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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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제주의소리
아름다운마라톤은 국제마라톤 답게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참가자들도 많았다.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자선단체 '퓨리재단'과 춘추항공의 도움을 받아 아름다운마라톤에 참가한 중국인 관광객 등 10여개국의 참가자들이 기부 대열에 합류했다.  

또 평소 기부활동에 앞장서온 가수 션(본명 노승환)이 10km를 직접 달리면서 나눔의 홀씨를 퍼트렸다.

션은 기부 레이스를 끝내고 [제주의소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부는 어렵지 않다.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기부가 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기부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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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10km에 참가한 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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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제주의소리

올해 대회 최고령자는 '침뜸의 대가'인 구당 김남수(101) 옹. 백수를 넘긴 나이에도 꼿꼿한 모습으로 참가자들의 이목을 끈 김 옹은 일행 200여명과 함께 5km를 걷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 옹은 개막식 인삿말을 통해 "아름다운 제주 국제 마라톤이 세계적인 마라톤으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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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당 김남수(101) 옹. ⓒ제주의소리
대회장 내 일부 천막이 훼손될 만큼 이날 제법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기록은 이전 대회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풀코스(42.195km)에서 남자 우승을 차지한 김성국씨(서귀포마라톤클럽)는 2시간51분23초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풀코스 여자 우승도 서귀포마라톤클럽에서 나왔다. 오혜신씨가 3시간32분58초로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하프코스 남자는 제주마라톤클럽 김봉주씨가 1시간15분51초, 여자는 애플마라톤클럽 소속 김순영씨가 1시간35분12초로 각각 우승했다.

10km 남자는 제주베스트탑 마라톤클럽 하영헌씨가 35분42초로 1위, 여자는 제주마라톤클럽 노은숙씨가 45분35초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클럽대항전(풀코스)에서는 한라마라톤클럽이 우승을 차지했다.

참가자와 동반 가족들을 위한 ‘아름다운’ 부대행사도 풍성했다.

우선 다양한 먹거리가 참가자들을 반겼다. 컵라면, 양돈농협이 맛있게 구운 돼지고기, 영농조합법인 후레쉬제주의 아이스크림이 참가자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돼지고기 시식회를 연 양돈농협.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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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마라톤 참가자가 선뜻 기부금을 내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 밖에도 부상에 대비하기 위한 스포츠테이핑, 고려수지침, 김만덕기념관, 네오바이오, 선거관리위원회, 제주도장애인체육회, 통계청 등에서 다양한 지원과 정보를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제주지방기상청도 이동식 기상관측 차량을 현장에 배치했다.

제주디자인의 특이한 모습의 ‘창의자전거’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또 김동필 제주목기연구소 소장은 전통 연 만들기, 한국화를 그리는 유창훈 화백 등 제주 작가들은 재능을 기부해 참가자들의 캐리커쳐를 직접 그려줬다.

제주국제전기차조직위원회가 선보인 전기차 앞에는 구입 희망자들이 줄을 섰다.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푸짐한 경품도 돌아갔다.

수십만원에 이르는 고급 호텔 숙박권, 식사 초대권, 제주 주요 관광지 입장권부터 자전거, 전기압력밥솥, 화장품세트, 해양스포츠 이용권에서부터 제습기 등이 아름다운 기부자들 손에 돌아갔다.

참가자들은 경품에 당첨되자 스스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 기부금을 내놓기도 했다. 또 몇몇 어린이는 경품에 당첨되지 않았는데도, 경품 추첨이 끝나자마자 고사리 손으로 기부금을 들고 나타났다.

이날 현장에서 모인 기부금만 55만9000원.

국내 최초의 기부마라톤 대회인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이 어느덧 누적 기부금 2억원을 향해 속도를 내고있다.

◆부문별 우승자
▲풀코스 △남자=김성국 △여자=오혜신
▲하프코스 △남자=김봉주 △여자=김순영
▲10㎞ △남자=하영헌 △여자=노은숙
▲클럽대항전 △1위=한라마라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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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어린 남자아이가 출발 소리에 맞춰 달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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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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