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가톨릭 성직자 83명 참가..."기부·나눔 취지 좋아 출전"

나눔과 기부를 위해 달리는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에 신부와 수녀들이 직접 운동화를 신고 해안도로를 누벼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천주교 대구교구 ‘살아있는 사람들’ 회원들과 제주교구 성직자 등 80여명은 11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 일원에서 펼쳐진 2015년 제8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대구교구 김성래 하상바오로 신부를 중심으로 꾸려진 참가팀은 대회 출발 전부터 경기장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수녀복 등을 가다듬으며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10km에서 풀(Full)까지 각자 자신들의 체력에 맞춰 코스를 정했다. 김성래 신부는 풀코스에 도전해 완주했다.

조은정 소피아 등 수녀 3명은 성인 남성들도 소화하기 힘든 하프(Half) 코스에 도전했다. 수녀복에 베일을 쓰고 달리는 모습에 참가자들도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성직자들을 이끈 김성래 신부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취지로 2005년부터 11년째 마라톤에 참가하며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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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톨릭 성직자 모임인 '살아있는 사람들'과 천주교 제주교구 성직자 등 83명이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석해 눈기를 끌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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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 성직자 모임인 '살아있는 사람들'과 천주교 제주교구 성직자 등 83명이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의소리
2012년부터 3년간 경주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가했지만 올해는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을 선택했다. 일부 수녀들이 제주교구로 자리를 옮겼고, 대회 취지도 좋았기 때문이다.   

대회 참가 직전 제주에서 미사를 열고 지구촌 소외 어린이들을 위한 봉헌금 모금도 진행했다. 대회 후에는 성산포성당에 모여 다시 미사를 열었다.

성직자들이 모은 기부금은 올해 12월25일 크리스마스에 맞춰 아프리카와 남미의 소외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김성래 대구교구 신부는 “올해 인연이 돼서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에 참가하게 됐다”며 “기부와 나눔의 행사 취지가 좋고 마라톤 코스의 풍광도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함께 뛴 성직자들도 나눔과 기부의 정신 때문에 더 좋아했다”며 “마라톤을 통해 진행한 성금 등을 모아 아프리카와 남미의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선물을 건넬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의소리>는 참가비의 일부를 기부하는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를 2008년부터 8회째 개최했다.

7회까지 참가자들의 이름으로 적립된 누적기부금이 약 1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 기부금은 국내외 소외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공헌사업에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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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 성직자 모임인 '살아있는 사람들'과 천주교 제주교구 성직자 등 83명이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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